<예술의 근거>展에 대한 소고
송현주

<예술의 근거>는 ‘예술 존재에 진리가 되는 증거’를 의미한다.

본인의 작업을 추적해보면,
1. ‘반복’과 ‘행위’가 예술임을 증명한다는 작업을 이어왔다. 또한 노동집약물인 작품은 예술이 되고 작품 스스로가 예술임을 드러낸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2. 예술-예술가-예술작품의 순환을 이야기 하면서, 예술가의 행위를 상위에 두어 그것이 본질이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3. 이후 본인의 확고한—예술가의 집약적 행위가 예술이라는—신념이, 예술은 ‘어떻게 드러나는가’에서 ‘어떻게 포착되는가’로 관심이 전환되었다.

작품을 들여다보면 질서정연하며 규칙을 지닌 것 같으면서도, 불규칙하고 얼기설기하며 무질서한 터치들이 억지로 나열된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조화로운 색과 이질적인 색의 조합으로 화면을 일구기도 하였다. 단순히 그리는 행위로 가득 매운 화폭은, 타자에 의해 희미한 잔상으로 부유한다. 화면 안에서 바깥으로 형상이 전이되어 나타날 때, 예술존재의 여부와 의미가 확장되어 열린 개념을 갖게 된다.
그렇기에 <예술의 근거>展은 예술가의 행위가 예술존재의 본질이 ‘행위’로부터 시작된다고 제시하였고, 감상자에게는 예술가의 행위로부터 예술존재를 포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였다. 따라서 예술의 가치가 비로소 발견될 때, <예술의 근거>가 선명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