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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다 Breath, Breathe

갤러리 도스   I   서울
숨, 쉬다


장엄한 오케스트라의 전율을 느낀다.
약동하는 씨앗의 울림은
우주 저 어딘가에 닿았다 파도를 일으키고,
태동하는 생명의 심장 박동은
천지를 흔들고
번쩍이는 빛으로 하늘을 쪼개어 천둥을 친다.

그대가 광활한 우주의 점과 같아 보일지라도
누군가에게는 우주보다 더 큰 존재가 되고,
반짝이는 눈동자 속에서 끝없는 우주를 보기도 하며,
사랑과 환희로 벅찬 가슴은 우주를 끌어안는다.

꽃을 버린 나무만이 열매를 맺고
해를 버린 별들만이 밤하늘의 이정표가 된다지만
…
모태를 버리고 세상을 향해 고개를 내민 그대.
다시, 또 다시금,
무언가를 버려야 할 경계들에 놓인다.

그 모든 번민 앞에서 오히려 침묵할 때
홀연히 나를 깨운 싱그러운 바람결에 눈을 뜨고,
흔들리는 나뭇잎에서 보이지 않는 바람을 본다.
…
거친 파도가 온 땅을 덮지 못하고
깊은 밤이라도 반드시 해가 뜨는,
나를 에워싼 섭리를 느낀다.
…
막힌 숨, 터져 나온다.

이제는 뭇별들이 쏟아지는 경외심의 한가운데 서서
움켜진 손을 펴,
성숙이란 열매를 따고,
지난날 인고 끝에 맺힌 이슬로 말갛게 씻어,
이제 막 터져 나온 새싹의 청량한 숨결에 담아,
주고 싶다.

경계를 넘어
내 앞에 있는 그대에게.

(전시서문/ 김지영)

전시 정보

작가 카나
장소 갤러리 도스
기간 2019-08-28 ~ 2019-09-10
시간 11:00 ~ 18:00
관람료 무료
전시기간 중 휴관일 없음
주최 아트 스페이스 퀄리아

위치 정보

갤러리 도스  I  02-737-4678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7길 37 (팔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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