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은 지옥이다’라는 사르트르의 말처럼 나와 결코 같을 수 없는 타인과의 만남 은 항상 낯설고 불편하다. 하지만 타인은 나를 비추는 거울로, 나의 존재는 타인을 통해서만 실재實在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마주보며 관계를 맺고, 서로의 존재 가 치를 부여해 주는 필수적 존재인 것이다. 에드가 드가 역시 “서로를 바라보기 위해 태어난 것, 그것이 인간 아닌가?”라며 반문한다.
《마주서다》展은 작가의 시선으로 담은 다양한 인물과 관객이 마주하며 ‘관계맺기’를 시도하는 전시이다. 전시장 속 인물들은 관람객을 응시하며 말을 건네기도 하고, 관람객은 응시자가 되어 화면 속 인물에게 말을 건네며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그 만남을 통해 관객은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구하며 서로의 존재 가치를 찾을 수 있을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