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춥고 길었던 겨울이 지나간 자리를 따스한 봄으로 채우며 ‘spring in still life’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봄의 생동감과 화사한 아름다움을 특유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작품들로 안락하고 편안한 일상의 기쁨을 전하고자 합니다.

투명한 봄 햇살은 당연하게 지나쳐왔던 일상의 사물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뜻밖의 기회를 선물합니다. 그래서인지 봄이 오면 집 안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달콤한 파스텔 컬러의 소품, 싱그러운 초록의 식물들뿐만 아니라 공간에 생기를 더하는 가구와 작품들로 드레싱한 집은 봄을 즐기는 특별한 공간이 됩니다.

이번 전시는 집이라는 공간에 따뜻한 봄기운을 더하고, 추억이 담긴 사물들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며 공간을 꾸며가는 생활방식을 정물화처럼 그려보고자 합니다. 일상의 풍경을 구성하는 다양한 사물들을 주제로 한 정물화(still life)는 삶의 기록인 동시에 그리는 이의 마음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를 대신 표현합니다. 정물화 속 일상적인 사물들은 작가의 의도와 질서를 따라 구성됩니다. 따라서 한 점의 정물화를 통해 개인의 취향에서부터 한 시대의 생활상까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봄의 포근함을 품은 식물, 아이들과 함께 만든 장난감 등 추억이 담긴 소품으로 나만의 안식처인 공간들을 장식하고 일상의 작은 여유와 휴식으로 새봄을 채워가고자 합니다. AK갤러리는 ‘spring in still life’ 전시가 집을 꾸미는 사람과 사물이 함께하는 일상의 소중함에 대하여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