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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NARD AUBERTIN

리안갤러리 서울   I   서울
리안갤러리는 2016년 첫번째 전시로 3월 8일부터 4월 23일까지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오베르텡(Bernard Aubertin, 1934-2015)의 국내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1960년대 독일 아방가르드 예술단체인 제로그룹(ZERO Group)의 일원이었던 오베르텡은 동시대 작가들과 새로운 예술개념과 실험정신을 공유했으며, 회화의 표면 위에 드러나는 색상과 재료의 물질성과 순수성을 강조하는 끈질긴 예술탐구를 이어갔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대표작인 레드 페인팅 시리즈, <Tableau feu>, 조각으로 구성되며, 특히 붉은색과 불의 요소를 통해 구축된 오베르텡의 작품 세계를 회고한다.

1958년부터 선보인 오베르텡의 레드 모노크롬 회화는 60여 년에 이르는 작가의 긴 여정을 가장 대표하는 작업으로, 작가의 진지한 예술적 고민과 표현이 녹아있는 결정체이다. 1957년 이브 클랭(Yves Klein)과의 만남은 어떠한 환영적 요소 없이도 단색을 통해 온전한 물질성과 정신성의 감각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접근에 가장 큰 영감을 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오베르텡은 모노크롬 회화가 선, 형태, 구조와 같은 구상적 요소를 철저히 무력화시키며 진정한 회화의 본질을 드러내는 유일무이한 세계임을 강조하였다. 또한 단색은 색채의 “절대적 가치”를 유지시키는 것으로 모노크롬 회화를 통해 이 가치가 완전히 실현된다고 보았다. 이러한 점에서 모노크롬 회화의 색상을 선택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였다. 그에게 색상은 단순히 “파란 하늘과 같은 파란색” 식의 객관적 설명으로 피력되는 것이 아닌 추상적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존재의 의미를 재탐색하게 하는 것으로, 이렇게 선택된 색이 바로 붉은색이다. 오베르텡은 “붉은색은 그 자체에 내재된 빛을 통해 추상적 감정을 극명하게 불러일으킨다”1) 라고 설명함으로써, 색상 자체에 심리적 측면을 강조하며 그의 모노크롬 회화에 끊임없이 스며들게 했다. 즉, 붉은색은 색상 자체만으로 “절대적 가치”를 드러낼 뿐만 아니라, 회화에 대한 순수한 정신성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는 색채였다.

오베르텡의 첫 번째 모노크롬 회화는 화판 위에 나사와 고리볼트를 박고 붉은색을 가득 칠한 <Tableau clous> 연작이다. 작가는 단색 연구와 함께 그리드 형식으로 나열된 못, 나사, 아이볼트, 스푼, 포크와 같은 일상적 재료들을 사용함으로써 에너지를 발산하는 새로운 화면 탐구에 몰두했다. 오베르텡은 피와 불을 상징하는 붉은색 물감과 오브제의 물리적 속성이 강조된 이러한 화면을 통해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고자 했다.2)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대표작이자 초기작업인 <Tableau clous>(1971)에서 볼 수 있듯, 합판 위에 일련의 순서로 나열된 못은 빨간색으로 뒤덮였으며, 이 과정에 발생한 물감 덩어리의 흔적과 각 못에 드리워진 그림자로 인해 평면성에 내재된 혁신적 화면과 강렬한 에너지가 표출된다. <Suite ivoirienne>(2014) 연작에서는 초기작업과 달리 빨간색 물감이 못이 박힌 표면을 뒤덮는 정도와 방식을 달리함으로써, 새로운 시각적 힘과 공간성을 확보한다. 반면 <Fait au tube> 연작은 붉은색 물감을 짜낸 물리적 흔적을 그대로 살림으로써 유연한 화면의 변화를 드러낸다.

‘불’은 붉은색만큼이나 작가의 세계를 반영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1960년 붉은색의 물리적 표현을 더욱 효과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재료로 불을 직접적으로 도입하게 되었다. 바이올린, 책과 같은 일상적 오브제나 금속 표면 위에 일정하게 꼽힌 성냥에 불을 피우고, 화염 이후 남은 잔재와 흔적을 그대로 이용한 퍼포먼스 성향이 강한 추상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오베르텡은 불의 파괴적 속성이 “창조”와 “부활”의 방법을 내포하고 있음을 즉시 하게 된다. 1층 전시공간에 있는 2개의 알루미늄 패널작업 <Tableau feu>(2009)는 작품 초기부터 꾸준히 진행된 연작의 일부이다. 한 개의 알루미늄 패널은 성냥을 꼽기 위해 구멍을 뚫은 상태이며, 또 다른 하나는 불을 피운 후 그을려진 흔적을 고스란히 남긴 작업으로, 물질과 비물질 성향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

나아가 오베르텡은 불을 이용한 작업 중 붉은색과 검은색이 분리 될 수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되는데, 이것은 1999년 <Monochrome noir cachant un monochrome rouge> 연작이 발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된다. 작품은 제목 그대로 붉은색 모노크롬 표면을 검은색으로 뒤덮은 것으로, 이번 전시에 만날 수 있는 <Monochrome noir cachant un monochrome rouge #3>(1999)도 두 색의 깊은 만남이 숨겨져 탄생된 것이다. 오베르텡은 색상에 대한 끝없는 연구에 있어, 100개의 색상 레이어 혹은 60개의 레이어와 같이 색상 전개의 엄격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것은 작가자 자신의 “숨겨진 욕망”이라 말하는 “수 천개 수 만개에 이르는 색상 레이어가 만들어내는 유일무이한 화면”3)을 탐구하는 과정이었다. 오베르텡은 이 화면을 통해 관람자가 만나는 작업이 자신의 회화적 실현이 완전히 끝난 상태가 아닌, 언제든 다시 시작하여 그 수행적 태도를 반복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존재하는 표면으로 보기를 원했다.4)

위와 같이 오베르텡의 작품세계는 작가의 정확한 목소리, 그 개념을 통해 더욱 확고히 다가온다. 이러한 성향은 1960년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전역 젊은 작가들에게 뻗어나간 제로그룹(ZERO Group)의 예술정신이 공유된 것이다. 1961년 오토피네(Otto Piene), 하인츠마크 (Heinz Mack), 권터 워커(Günther Uecker) 중심으로 결성된 제로그룹은 세계 2차 세계대전 이후 시대에 상응하는 예술적 언어와 전략을 구축하기 위해 백지상태에서 출발하고자 했다. 그들은 빛, 구조, 율동과 같은 비물질성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였고, 캔버스 표면을 찢거나, 불태우는 등 파괴적인 물리적 행동을 가함으로써 완전히 새롭고 혁신적인 회화를 구사했다. 특히 제로그룹의 또 다른 일원이었던 이브 클랭이 1957년 독일 쉬멜라 갤러리(Schmela Galerie)의 “Yves, Propositions monochromes” 전시에서 선보인 파란색 모노크롬 회화는 오베르텡 뿐만 아니라 많은 동료들에게 단일한 색상을 통해 새로운 예술을 발견하게 시금석이 되었다. 이처럼 이번 전시는 오베르텡의 작업을 통해 그의 작업세계의 근간이 된 제로그룹 작가들의 예술정신을 함께 돌아보고, 지난 60여 년간 작가의 손을 떠나지 않았던 붉은색 모노크롬의 힘을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


About Artist

베르나르 오베르텡은 1934년 프랑스 포으네오로즈(Fontenay-aux-Roses)에 태어났으며, 작년 2015년 독일 로이틀링겐(Reutlingen)에서 타계했다. 그는 2012년 팔레드 도쿄에서 열린 “Tableau Feu” 전시에서 불을 이용한 퍼포먼스와 회화를 선보였다. 2015년 뉴욕 구겐하임미술관의 “ZERO: Countdown to Tomorrow, 1950s-60s” 전시는 미국에서 개최된 최대규모의 제로그룹 작가의 전시로, 오베르텡의 초기 붉은색 모노크롬 회화가 포함되었다. 오베르텡은 로이틀링겐 콘크리트 쿤스트 재단, 니스 근현대미술관, 루드비히 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선보였으며, 세인트 폴 마그재단 미술관, 니스 현대미술관, 파리 바스틸 디자인 센터, 브레시아 베라델리 재단 등 다양한 미술관 그룹전시에 초대되었다. 그의 작품은 플로리다 노턴 박물관, 파리 퐁피두 센터, 암스테르담 국립박물관, 루드비히 미술관, 리옹 현대미술관, 독일 쿤스트 팔라스트 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리안갤러리

전시 정보

작가 베르나르 오베르텡
장소 리안갤러리 서울
기간 2016-03-08 ~ 2016-04-23
시간 10:00 ~ 18:00
휴관 - 일요일
관람료 무료
주최 리안갤러리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730-2243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리안갤러리 서울  I  02-730-2243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12길 9 (창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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