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미술관 모호프로젝트 두 번째 <<소화(小話); 짤막한 이야기>>는
애슝(AE SHOONG), 이사림, 임진아 3인의 작업으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하고 익숙한 장면들이
하나의 짤막한 이야기가 되어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 전시의 제목 소화(小話)의 또 다른 한자어인 소화(疏畫)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로 대표되는, 거칠게 대강 그렸으나 예술적 성취도가 뛰어난 화풍을 이른다.
점, 선 같은 단순한 구성으로도 화자가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을 담담하게 묘사하는 소화(疏畫)는
사물을 사진처럼 재현하는 정밀 회화와는 다르게, 대상의 진솔한 이야기를 그대로 담아내는 매력이 있다.

2,30대의 소소한 일상과 고민거리에 주목하여 이를 특별하게 해석하고 기록하는 애슝(AE SHOONG),
조금은 외롭고 쓸쓸한 풍경에 어느 날 개 한 마리가 더해져 공존하는 일상을 덤덤하게 담아내는 이사림,
바쁜 도시 생활 속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아직 내가 되지 말자’ 는 엉뚱한 결심을 기록하는 임진아까지.

3인의 소화(疏畫)로 그려진 소화(小話).
단순한 구성으로 그려진 우리들의 이야기는 자극적이진 않지만
담담하게 우리의 마음을 두드리며 작은 위안을 건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