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異相)한 전시》는 단어그대로 ‘이상(異相)’을 보여준다. 신성환 작가가 예술을 사유하는 방식이 이 전시에 고스란히 스며있다. 마치 영양의 발자취를 보며 따라가다가 어느 순간 그 실체를 잃어버리듯이, 신성환의 작품을 떠올리며 사유를 전개하다 보면 어느 순간 그 실체를 잃어버리게 된다. 작품들을 대했을 때 첫인상은 분명한 지향점을 가진 작품이라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 지향점에 이끌려 작품으로 들어가게 된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지향점이 사라져버린 것처럼 느끼게 된다. 과연 작가가 정말로 그러한 지향점을 가지고 있었는지조차 의문에 빠지게 된다. 이 지점에서 작가가 제시한 것처럼 보이는 편안한 사유의 길은 끊긴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작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 분명하고 단일한 메시지를 던지던 작품은 한순간 의미의 무한 확장을 일으키는 것이다. 마치 영양의 발자취에만 관심을 집중하던 팔로워(follower)가 나무에 매달려 있는 영양을 발견하고 그 실체에 일어난 사건을 탐색하게 되는 것처럼, 시선의 전환이 그 지점에서 일어난다. 신성환은 이러한 시선의 전환, 혹은 시선의 교란으로 ‘이상(異相)’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