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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Raw Drawing Gallery   I   경기
Raw의 이번 기획전 [소풍]은 ‘문단의 마지막 기인’이자, ‘문단의 마지막 순수시인’이라 일컬어지는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모티브로 했다. 그는 고문으로 인한 평생의 신체적, 정신적 트라우마와 가난 속에서 살았지만, 생과 사의 경계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삶을 긍정한 시인이었다.
기획전 [소풍]은 삶을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에 주목하고, 저마다의 시선으로 삶을 관조하고 있는 이상권, 이세현, 최호철 작가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이번 전시는 팍팍함, 우울함, 건조함 등을 당연한 듯 현대의 수식어로 표현하는 시대에 대한 안타까움의 토로라 할 수 있다.
사회적 사건이나 다양한 현상들에 반응하고 비판의 날을 세우는 채널들이 마치 병적으로 퍼져있는 현 시대에, 거대한 담론에 휩쓸려 사라진 우리의 내면의 깊이에 대한 고민이나, 삶의 가치들은 어디로 치워진 것일까? 내일의 이상을 위해 무감각하게 소비되어 버리는 것들 속에서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이러한 끊임없는 물음 속에서 출발한 이번 전시는 세 참여작가의 다양한 시선이 얽혀서 만들어내는 풍경을 감상하고, 타성적으로 바라보는 태도에서 벗어나 한 번쯤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했다.
상상하지 않는 삶, 사유하지 않는 삶… 현대 사회에서 상상력은 고립과 두려움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우리는 이 병적인 사회를 살아내기 위해 사유하고 상상하길 포기하고 있는 것 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나’를 위해 한 번쯤, ‘귀천’의 한 구절처럼 소풍을 온 듯, 자신만의 시선으로 멈추어 바라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전시 정보

작가 이세현, 최호철, 이상권
장소 Raw Drawing Gallery
기간 2017-11-04 ~ 2017-12-16
시간 11:00 ~ 18:00
* 휴관일 : 매주 일요일
관람료 무료
주최 RAWgallery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위치 정보

Raw Drawing Gallery
경기도 파주시 회동길 41-3 (문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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