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여행은 주로 이동수단의 미개발로 위험과 고역이 따르는 여행이거나 노동에서 면제된, 부를 축척한 일부 권력층의 사치나 향락으로 일반 대중과는 거리가 먼 비생산적인 여가활동이었다. 반면에 현대사회는 과거와는 달리 획기적인 교통기관의 발달로 인해 인간의 이동을 촉진시켰고, 편안함과 안락함을 제공해주며,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하나의 생활필수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가 초라한 물질적 풍요 속에서 인간의 외형적인 삶은 윤택해져 가고 있지만, 이 외형적인 윤택함이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 것만은 아니었다. 도시화와 기계화로 인한 인간상실, 공해와 소음의 심화 등으로 정신없이 바쁜 일과로 하루하루를 지내는 현대인들은 인간소외 현상을 느끼게 되었다. 이렇게 시대와 사회의 변화는 우리의 일상을 변하게 하고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 있다.
이러한 사회는 더 질적으로 향상된 삶을 원하고 탈 일상적인 삶을 원하며 마음의 여유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고자 때로는 여행을 선택하기도 한다. 즉 여행은 자신의 모습을 찾기 위해 떠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현대사회에서의 여행은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 이전까지의 생활로부터의 단절된 떠남이며 일시적인 시간과 공간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어딘가로 떠난다는 것은 현대의 위치, 생활에서 일시적이나마 일탈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한 떠남과 일탈이 새로운 출발을 위한 많은 힘을 충전시켜 줄 수 있고 지난 삶을 성찰하고 앞으로의 미래를 계획하는 중요한 삶의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