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동네의 건물에 붙어있던 베니어합판이 작품의 소재가 된다. 세월이 흐르면서 칠이 벗겨진 낡은 파편들은 제 각각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 작가는 그 다양한 형태에서 하모니를 만들어낸다. 시간이 입힌 흔적들을 고스란히 담아낸 파편들은 마치 노인의 주름처럼 그 자체로 역사와 서사를 지녔다. 이 기억의 조각들은 합판위를 촘촘하게 덮어 사라져가는 것을 기록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급격한 도시발전의 양면성을 짚어내며 그 과정에서 현대인들로부터 잊혀진 과거를 되살려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