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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희 개인전 : 기억의 숲

갤러리가비   I   서울
실로 그린 숲

저는 물감 대신 실로 그림을 그리고 작업을 합니다.
제가 실을 재료로 선택한 이유는 물감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때론 부드럽고,
때론 거친 질감과, 미세한 양감의 매력,
또한 섬세한 손끝 조작으로 무수한 형태 변화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실은 물감처럼 밝기를 조절할 수 있고,
오브제처럼 붙이고, 입체를 만들 수 있는 양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 작품의 주제는 나무숲입니다.
아주 평범히고, 일상적인 주제이지만
숲은 사람의 정신이든, 육체든 아픈 곳을 치유해 주는 장소임이 분명합니다.
저는 물론 숲을 통해 아팠던 몸과 마음을 위로받고,
제 표현을 끌어내 주는 작업 역시 숲에서 이루어집니다.
제가 그리는 숲은 저 뿐아니라 많은 이들이 지치고 힘들 때
우리를 언제나 편안하게 포용해 주는 마음의 숲입니다.
저는 어렸을 적부터 몸이 약했습니다. 어린 시절, 하루는 절에 다녀오신 어머니께서 오색실 감은 걸 주시면서 늘 몸에 지니고 다니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어른이 된 지금까지 저는 그 실을 지니고 다닙니다. 실은 예로부터 장수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장수를 오복의 하나로 여겼으며, 부귀는 사람 뜻대로 할 수 있어도 장수는 하늘의 뜻으로 여겨 복 중의 가장 으뜸으로 쳤습니다. 저의 어머니께서도 몸이 약한 딸의 건강을 염려하시어 오래오래 살라는 의미로 주셨던 것일 겁니다.
실은 장수 뿐 아니라, 생명과도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성서에서 보면 태초에 인간을 만들 때, ‘자아내다’, ‘짜다’, 영어로 ‘knit’라는 단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실은 천이 되기 위한 근본 재료입니다. 수만 가닥의 실이 모여서 하나의 천 조직을 이루게 됩니다. 그렇게 봤을 때, 인간도 다르지 않습니다. 무수한 신경다발이 모여 섬유조직을 이루고 다시 뼈와 살이 만들어져 한 인간으로 완성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실은 단순하게 천을 만들기 위한 재료뿐만 아니라, 생명이라는 소중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작업이 전달하는 의미는 생명 존중과 장수의 기원입니다.

전시 정보

작가 홍진희
장소 갤러리가비
기간 2017-11-02 ~ 2017-11-16
시간 11:00 ~ 18:00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관람료 무료
주최 갤러리가비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735-1036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갤러리가비  I  02-735-1036
서울특별시 종로구 윤보선길 69 (화동)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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