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시간동안 산을 바라보는 시각과 의미는 쌓이고 쌓여, 외적인 형태와 구성물의 익숙함에도 불구하고 존경 과 숭배에 이르는 독특한 존재로 자리잡고 있다. 현 세계 그 어떤 이보다 먼저 존재해왔던 산이라는 존재가 마 치 어른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곳에 가면 삶의 답을 얘기해줄 것 같고, 힘들어하는 우리를 위로해 줄 것 같은, 우리가 항상 생각하지만 찾기 힘든 그런 어른같은 산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요즘 사회에는 어른이 없다. 그리고 어른을 인정하려 들지도 않고, 어른이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어른이 없는 불안한 사회와 산의 존재를 연결해 보는 것은 산이 가지고 있는 비현실적인 위엄에서 나아가 이 시대 마지막 구원자의 위치까지 근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