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원작가의 작품에서는 일본 만화의 대표적 주인공인 에반게리온이 중국 상해의 와이탄풍경과 함께 미국 50개 주를 상징하는 별들과 어지럽게 섞여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에반게리온의 팬들은 작가의 작품에서 에반게리온을 볼 것이고 중국 상해를 잘 아는 감상자는 와이탄의 풍경을 찾을 것입니다.
갤러리 스페이스 옵트는 공모선정작가전 세번쩨 작가로 이규원 작가의 전시 “Made in Korea; Evangelion”을 준비했습니다.
이번 이규원 작가의 전시에서 감상자는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와 풍경을 조합해서 또 다른 우리를 보여줍니다. 작가의 작품들은 가볍게 일본 만화의 주인공 에반게리온을 보러 온 팬에게도 결코 가볍지 않은 질문과 시선을 던집니다.
이규원 작가의 `Made in Korea` 시리즈는 대한민국에 대해서 역사적, 객관적으로 생각해보고, “한국은 미국, 일본 그리고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닐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합니다.
2017년 현재 ‘사드’ 문제로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고 있는 모습이나 ‘위안부’ 문제로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안타깝지만 그 모습이 바로 작가가 작품에서 말하는 한국과 닮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작품에서는 한국의 이미지 대신, 오직 미국, 일본 그리고 중국의 이미지와 아이콘의 조합만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작품의 시리즈 타이틀을 ‘Made in Korea’로 함으로서 역설적으로 한국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차용’에 대해서 깊이 있게 생각하고, 궁극적으로 ‘21세기에 “새로운 것”의 정의는 과연 무엇일까?’란 질문을 던지면서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