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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문성, 경계-흔적>

예술지구p   I   부산
사진을 찍는 것은 형태를 만들고 의미를 부여하는 일이 아니다.
직관으로 보고 자연에서 찰나적으로 보이는 이미지를 채취하는 일이다.
겨울나무는 눈이 오는 날을 기다렸다. 우연히 만나게 된 몇 그루의 자작나무에 눈이 내리는 장면을 찍게 되었는데, 그것은 마치 순 회색의 마티에르가 있는 것처럼 촬영되었다. 그때의 눈의 온도와 눈 입자의 크기, 바람의 세기 등 자연이 만들어 낸 것이었다. 그래서 이후 그 장면을 다시 촬영하기 위해 눈이 올 때마다 노력했다.
그러나 그 장면을 다시 만날 수 없었다. 그 장면은 당시 나의 마음의 상태와 자연의 상태가 조우하게 된 기회였음을 뒤 늦게 깨달았다. 이렇듯 나의 사진에서 보이는 느낌, 밀도, 여백 같은 것은 내 머릿속으로 계획하지만 그건 조건을 만족할 때 만나지는 것이 아닌 우연히 보여지는 자연히, 우주적 느낌이 나에게 전해져 오는 것이다.
‘베푼다. 시혜적이다.’ 라는 것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그것도 찰나적으로 잠깐, 자연이라는 외부에서의 문제를 작가가 만들어 낼 수가 없다. 그것을 건드린다면 그것은 오염시키는 일이다.
어 느 때, 도구를 가지고 눈에 자국을 내거나 쓸어서 만들어 보려고 했다. 그 작위는 자연스러워 보이지 않았다. 내가 만들어 낸 행위는 자연스러움을 깨는 것임을 깨달았다. 작품은 나와 자연의 간극을 좁혀 나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비워 자연과 조우하는 길. 조형이 완벽한(작가가 생각하는) 순간을 맞닥뜨릴 수가 있을까?
그 순간을 작가는 원하지만 그 만남은 나를 비워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나는 일이며 찾아가는 길이기도 하다. 찾지 않으면 만나지지 않으며, 나서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길이다. 그 길에서 만나 순간 급랭시켜 보관하였다가 보관된 이미지를 숙성시켜 다시 보는 일이다.

전시 정보

작가 황문성
장소 예술지구p ADP_2관
기간 2017-09-23 ~ 2017-10-21
시간 10:00 ~ 18:00
* 휴관일 : 매주 일요일, 공휴일
관람료 무료
주최 사진미디어공간 <포톤>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70-4322-3113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예술지구p  I  070-4322-3113
부산광역시 금정구 개좌로 162 (회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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