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비디오가게'는 QWAYA過夜, 박상혁, 최유정 3인의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과 아트상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는 하이브리드 포맷의 전시로, 영화나 드라마 등 3차원의 매체로 표현되어 있던 이야기를 평면(캔버스)에 표현해 원작과는 또 다른 작가들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이미지를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가 될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바로 ‘공산품의 탄생’일 것이다. 기술의 발달로 대량 생산과 무한 복제가 가능해 지면서 ‘유일한 것’이 사라지는 세상이 되었다.
바로 그 순간, 작가의 시선은 ‘나만의 눈’, ‘나만의 시선’으로 ‘공산품’의 재매개(remediation)를 이룬다. 작가들의 시선으로 비틀어지고 단순화된, 혹은 감정적으로 과잉된 작품들은 무덤덤하게 산업적인 시선으로만(길들인 영상문법으로 학습된) 바라보던 ‘영상’이라는 매체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한다.

'수제 비디오 가게'는 관람자가 가장 익숙한 것을 새로운 시선으로 잠시나마 생각하게 하는 신선한 시도가 될 것이며, 순수 미술과 디자인 그 사이의 ‘모호한’ 지점을 보다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가치 있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