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에서 재현을 전통목가구에 대입하면 박불관이나개인 수집가가 소장하고있는 원전(古董)을 새부재로 다시 만드는 작업입니다. 이즈음 미술사학계 특히 공예부문에서 쓰이고 있는 재창조란 몇세기전에 만들어진 조형물(가구, 공예품등)의 규모나 디자인을 현대공간과 쓰임에 맞게 리디자인(Redesign)한 제작방법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까다롭게보면 이렇게 구분되지만 근래 재현되고 있는 전통목가구의 현장에서는 재현도, 재창조도,굳이 구별할필요도, 구별하는이들도 없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전통목가구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으나 수효는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보여지는 (KBS의 `진품명품`에서도 목물(木物)이 출연하는 경우란 1년에 몇작품에 그치는) 현실을 볼때 원전의 재현과 전통방식에 바탕을 둔 재창조가 절실하고 시급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면 `야나기 무네요시`가 수집해간 여러점의목공예품중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그 모습을 찾아볼수없는 4층책장은 다행히 소장자인 민예관에서 공개해주고 우리측에 보수를 부탁하는등 협조가 잘되어 재현에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이 기회를 빌어 국내에 있는 문화재는 물론 해외 문화재들도 재현할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조선목가구는 비레와 균형이 음전한 미니멀한 겉모양과 이음과 짜임이 정밀하게 짜맞춰져 있는 속결구의 내밀한 당김에 의해 못하나 쓰지않는 제작방법으로 백년 이백년이 지난 오늘까지 우리앞에 남아 있는 공예품입니다. 헤프게 복제라고 일축해 버릴수 없는 `재현`이 오로지 구원이 되는 까닭이며 전통목가구 제작에 매달리고 있는 우리의 푯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