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혜의 작업은 우리의 일상적 삶 속에서 내재된 신화의 이데올로기를 들추어내고 그 남용을 파헤쳐 조작된 기의가 만들어 내는 구조를 읽어 내며 그 속에 은닉된 또 다른 기의를 찾아내고자 한다. 특히, 광고의 이데올로기적 작동기제와 오인의 구조를 뒤틀거나 탈맥락화시키는 과정에서 소비문화와 광고의 은폐된 조작과 왜곡의 실체를 구체적으로 폭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광고 텍스트의 맥락에서 떨어져 나와 용도 폐기된 텅 빈 레토릭들을 재가공하여 회화를 비롯한 드로잉, 사진, 영상 작업을 반복적으로 넘나들며 행하는 다양한 조형실험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시각 미디어 환경과 스펙터클한 문화 속에서 자신의 예술적 정체성을 찾아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