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yond: 보이는 것 그 너머에

'Beyond' 전은 과학기술과 예술의 만남이라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작가는 나노 기술(Nano Technology), 입체
(Stereoscopic) 기술 그리고 가상현실(Virtual Reality) 기술 등 첨단 기술을 사용하여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였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본 전시에서 우리는 눈으로 바라보는 세계, 즉 시야각을 통해 볼 수 있는 공간을 넘어 새로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Nano Flower와 Nano Beads 시리즈는 작가가 오랫동안 지속해온 작업으로, PVDF(PolyvinylideneFluoride) NANO Fiber media를 만들기 위하여 전기방사를 한 장면, 아스파라진(asparagine), 라이신(lysine) 등의 아미노산, 커피콩 등을 주사전자현미경(SEM)을 통하여 찍은 사진을 디지털 페인팅을 통하여 새로운 이미지로 재창조 하였다.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나노 단위의 공간을 예술의 소재로 사용한 것이다. 이러한 사진을 찍는데 사용된 주사전자현미경(SEM)은 고체 표면에서 방출되는 2차 전자가 시료 표면의 형상이나 물질의 종류에 따라 크게 변화하는 것을 이용한 전자현미경이다. 즉 시료 표면을 전자선으로 주사하여 입체구조를 직접 관찰하여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세계를 흑백의 공간에서 볼 수 있도록 한다.

Nano Beads 시리즈의 나노섬유는 지름이 수십에서 수백 나노미터에 불과한 초극세실이다. 굵기가 머리카락의 5백분의 1정도에 불과한 첨단 소재로 섬유를 현재보다 1백분의 1정도로 가늘게 만든 것이다. 나노섬유는 고압 대신 전기장을 가해 뽑아내는데 이를 전자방사(Electrospinning) 방식이라고 한다. 본 전시에 사용된 NANO PVDF Fiber같은 경우엔 원료인 고분자물질인 PVDF에 고전압을 걸어, 원료물질 내부에서 전기적 반발력이 생겨 분자들이 뭉치고 나노 크기의 실 형태로 갈라져 만들어진다. Nano Beads 시리즈에서 보이는 불규칙한 선들이 바로 불과 몇 나노미터의 가늘기 밖에 되지 않는 나노실이고 비드(Bead)라고 불리는 동그란 구슬들은 PVDF 고분자가 가지는 특성에 의해 만들어지는 구슬모양의 구조이다. 재창조된 나노 작품들 속에서 우리는 미시의 공간 속에 자유롭게 엉켜있는 조직들의 구조와 비드들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언뜻 보면 마치 꽃처럼 보이는 Nano Flower 시리즈는 사실 실제 꽃이 아닌 아스파라진(asparagine), 라이신(lysine) 등의 아미노산과 커피콩, 시계꽃의 꽃가루(Passiflora caerulea pollen) 등의 전자현미경 사진을 디지털 페인팅을 통하여 재창조 한 것이다. 미시의 세계 속에서 피어난 꽃 형상들이 디지털 작업을 통하여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다.

본 전시의 입체 작품들과 360도 가상현실 작품들은 관객이 애너글리프(Anaglyph) 안경 혹은 HMD(Head Mounted Disply)를 착용하고 관람 하게 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평면이 아닌 입체의 공간을 더 나아가 360도 가상의 공간을 체험하게 된다. 관객의 선택에 따라 바라보는 프레임은 자유롭게 변화되며 이를 통하여 확장된 경험을 하게 된다.

본 전시는 연구, 상업적 용도로 사용되어 왔던 나노 기술, 3D 입체 기술과 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예술작품의 탄생을 말하고 있다. 나노 공간의 이미지, 3D 입체 이미지와 360도의 가상공간은 관객들에게 눈으로 보이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것을 경험하게 한다. 첨단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관객들은 작품 속의 공간에 초대되어 그곳에 머무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