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범어아트스트리트 세 번째 자체기획전시는 그래피티展, 들여다보기展 두 가지이다. 범어아트스트리트에서는 해마다 시민들이 함께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열린예술장터 ‘범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축제에는 전시는 물론, 공연, 시민체험, 오픈스튜디오, 아트마켓, 이벤트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축제기간을 고려하여 이번 전시는 들여다보기전과 그래피티전 두가지 전시로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마련했다. 먼저 들여다보기전은 관람자의 적극적인 관람을 유도하는 전시이다. 범어아트스트리트 전시장은 지하도 거리를 이용하는 누구에게나 항상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전시에 관심이 있거나 혹은 반대의 경우에도 전시작품들을 보게 된다. 이번 전시는 그냥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에게는 작품을 제대로 보여주지 않는다. 최소한의 관람의지를 가지고 들여다보기를 시도할 때 보여 진다. 작품들은 기존 전시들처럼 전시장 안에 전시되어 있지만 시트에 가려져 있거나 특정장소에서만 볼 수 있도록 꾸며진다. 이번 전시는 지나는 시민들이 들여다보기를 시도했을 때 의미가 있으므로 관람자와 작가가 함께 만들어내는 전시가 될 것이다. 벽면전시는 스트리트 아트에 가장 어울릴 만한 그래피티전으로 꾸며진다. 그래피티 아트는 벽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로 그리는 거리예술이다. 즉흥적, 충동적이며 장난스럽고 상상력이 넘치는 내용들로 낙서화를 넘어 현대미술로서 자리를 잡은 지 오래다. 이번 벽면에 마련되는 그래피티전은 스페이스 전시작가 12명이 모두 참여하여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유롭게 풀어낸다. ‘열린예술장터 범어‘ 축제 분위기와 가장 어우러지면서 지하도 거리를 에너지 넘치는 공간으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