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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GREEN, NEVERGREEN

공간시은   I   전북
삭막한 도시는 자연을 필요로 한다. 우리는 자연을 늘 곁에 두려고 한다. 하지만 자연 속으로 가기 보단 자연을 우리 삶 속으로 끌어들이려 노력한다.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는 생태공원이나 자연환경 관련 시설들이 늘어나고 ‘반려식물’ 같은 신조어들이 생겨난다. 정서적 안정을 위한 치료 목적으로 식물을 구매하고 옥상정원을 가꾼다. 새롭게 도로를 정비하고 가로수를 심는다. 자연을 파괴하고 개발하며 달려온 인간의 기술 산업은 이제 자연의 복원과 통제를 위해 사용된다. 기술이 이상적인 도시환경을 만들기 위해 동원된다. 종종 본질은 가려지고 인공적인 자연의 모습만이 껍데기로 우리 곁에 남는다. 작가 조태광의 회화는 자연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의 작품은 현실과 이상, 현실과 비현실이 혼재된 풍경이다. 그의 그림은 일상에서 직접 본 풍경이거나 미디어를 통해 접한 이미지를 바탕으로 한다. 이는 자연 그대로의 풍경이기도 하고 만들어진 풍경이기도 하다. 하루에도 수없이 만나는 실제의 풍경과 생산되어 공유되는 풍경 이미지들 중 작가의 시선은 인공적으로 만든 자연의 풍경들, 인위적이지만 동시에 자연스러운 일상의 풍경들, 세밀하고 정교하지만 자연의 표면만을 드러내는 고화질의 이미지 등에 향해 있다. 조태광의 회화는 이 틈 사이에서 관찰되는 장면들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비단 예술의 영역뿐 아니라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발견된다. 작가는 그 경계 어느 지점을 유희하고 탐색하며 화면에 실험한다. 허구적이고 비현실적인 표면의 세계는 그의 회화에서 현실과 조화를 이룬다. 이 틈에서 이상적인 어떤 상상의 풍경이 재현되기도 하고 동시에 그와 대비되는 현실의 허무함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것은 이미지가 감춰 놓은 조작이기보다는 이상적인 세계를 만드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가려진 현실의 모습에서 온다. <눈물이 되어>, <떠도는 숲>은 Google Earth로 본 풍경에서 시작된 작업이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자연의 모습은 이상적인 세계를 보여주곤 한다. 무성히 뻗은 가지와 나뭇잎들은 그 아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덮은 채 자연의 색들로 덮인 향연을 보여준다. 더 높은 곳으로 갈수록 풍경은 마치 색과 형태만이 남은 추상화처럼 보인다. 작가가 우연히 위성지도 프로그램으로 본 일본식 정원 같은 풍경은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무늬들로 구성된 이상적 세계와 닮아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트랙터 바퀴에 스프링클러를 달고 원형 회전하며 관로를 설치하는 농장의 모습이다. 가려진 진실이 들어난 순간 이상의 세계는 사라지고 이미지만 남는다. 이 때 작가는 실제 풍경과 이미지들 사이에 벌어진 시간적 공간적 간극 위로 나무나 구름과 형태들을 퍼뜨려 놓는다. 실제와 가상의 풍경 사이, 동시에 현실과 이상 세계 사이가 달라붙어 사라지려는 순간 이 아기자기한 형상들이 그 거리를 유지시킨 채 화면 속으로 끌어들인다. 화면 여기저기 보이는 이 형상과 그 그림자들은 기하학적인 형태들과 함께 뒤섞여 있지만 비교적 질서 있게 구성된다. 여기서 자연을 이상적인 세계로 끌고 들어오는 작가의 태도가 드러난다. 반복적인 형상들의 배치는 작업 과정 중 비교적 즉흥적으로 일어나지만 완성된 그의 화면은 기존 작품 제목들에서 보이듯 ‘질서’, ‘균형’, ‘중심’처럼 유토피아를 꿈꾼다. 작품 <고요한 한 숨>이나 <somewhere, anywhere>처럼 유기적 형태로 구성된 화면들도 무질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오히려 주변으로 뻗어나가며 증식하는 모습에 가깝다. 그래서 이내 풀숲이 우거지듯 화면을 완성할 것 같은 자연스러움이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일견 회화는 긍정적이고 이상적인 풍경을 이야기한다.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의 대립된 풍경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현실을 벗어난 이상적인 상상의 세계를 재현하는 것처럼 보인다. 작가는 녹색 풍경의 표면을 강조함으로써 감춰진 이면을 드러내어 모순을 폭로하거나 모방된 인위적 풍경에 대한 비판적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는다. 현실비판이나 자연보호의 목소리를 담고 있지도 않다. 오히려 그 표면은 따뜻하고 풍요롭다. ~중략

전시 정보

작가 조태광
장소 공간시은
기간 2017-07-20 ~ 2017-08-20
시간 11:00 ~ 22:00
휴관일 없음
관람료 무료
주최 공간시은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63-282-1153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공간시은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한절길 32-30 (효자동2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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