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순간이 우리 삶에 어떤 깊이를 더해줄 수 있을까. 전지윤 작가는 남들이 지나치는 일상의 순간들 속에서 자신만의 감각과 감정을 포착해 낸다. 이 순간들은 인체, 동물과 같은 다양한 오브제로 확장되며 작가 고유의 감각적 언어로 변환된다. ‘시간의 태피스트리(Tapestry of Time)’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삶의 단편들이 엮여 하나의 풍경을 이루고, 각기 다른 경험을 지닌 관람자는 그 풍경 속에서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되짚어보게 된다. 삶의 순간들이 하나의 직조물이 되어 연결되고, 그 안에서 나와 타인의 시간이 조우하게 되는 것이다. 자유로운 드로잉의 흐름과 구성은 감각과 논리가 충돌하는 경계를 유영하며, 시지각적 실재와 심상의 추상 사이를 오간다. 작가는 자신만의 회화적 언어를 통해 관람자에게도 각자의 기억을 환기시키는 감각적 통로를 제공한다. 이 작업은 결국 삶을 구성하는 순간들의 의미와 그 가치를 다시 묻는 질문이자 동시에 잊고 있던 삶의 아름다움에 대한 회화적 표현이기도 하다.
어느날 우연히 스쳐 지나간 장면이 문득 마음에 남는 날이 있습니다. 전지윤 작가의 작업은 그런 순간들에 주목하여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시간의 태피스트리' 라는 이름처럼 다양한 실이 얽혀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듯이, 일상의 풍경 속에서 무심코 지나친 한 장면, 말없이 곱씹은 감정, 지나간 기억들은 작가의 시선을 통해 다시 길어 올려지고, 화면 위에서 새로운 서사로 구성됩니다. 그렇게 수집된 감각들은 '시간의 태피스트리'라는 형식으로 이어지며 삶의 순간들이 하나의 구조가 되어 연결됩니다. 작가는 시간의 연속성과 그 속에서의 변화, 발전을 시각화하며, 관람객들이 시간의 본질과 의미를 깊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제한된 프레임 너머로 확장되는 감각의 서사는, 보는 이로 하여금 자신의 봄날을 떠올리게 하는 사유의 실마리를 건넵니다. 당신의 봄은 어디에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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