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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화면에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그 대신 수많은 작은 집이 보인다. 이기영 작가의 작업은 사람 사이 교감의 근원지를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작가는 집을 교감의 근원지로 상정한다. '집'은 각자에게 의미가 다를 수 있으나, '나' 또는 '우리' 등의 존재와 항상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하여 '집'은 내가 머물 수 있는 공간이라는 의미 뿐만 아니라, 자신의 꿈과 우리 모두가 행복한 미래를 함께하는 곳이기에 비로소 '공존'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작가는 이러한 집의 존재에 주목하여 여러 채의 집을 색터치를 주어 미니멀하게 표현하고, 감성을 자극하는 색채로 여유가 담긴 공간으로 보여주고자 하였다. 또한, 물감에 시멘트 가루 등을 섞는 방식을 활용하여 시간이 지날수록 단단해지는 집의 강인함을 투영시키고자 하였다. 작가는 이처럼 개개인의 이야기를 주제로 삼기보다는 한 발짝 나아가 거시적으로 바라보며 '공존'이라는 키워드 안에서 집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한다.
작가의 손끝에서 표현된 집들은 하나하나 저마다의 감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화면에 다양한 형태로 펼쳐진 이 작은 집들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서로가 연결되어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우리의 세상은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함께함과 소통, 그리고 따뜻한 연결이야말로 진정한 삶의 기반이 될 수 있습니다. 이기영 작가의 작업은 개인주의적으로 흘러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따뜻한 울림을 줍니다. 집이라는 익숙한 소재를 통해 우리는 다시금 되묻습니다. '나는 어디에 머물고 있고, 누구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가?' 평온한 집들의 군집은 모두의 행복과 공존을 향한 작가의 바람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업은 집의 의미를 넘어,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합니다. 작가는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공간에서의 공존과 평화를 꿈꾸며, 그 따뜻한 풍경 속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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