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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순수하고 따뜻한 본래의 심성을 가지고 태어난다. 이은희 작가는 자신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여정을 통해 잊혀진 본래 순수한 면목을 되찾고자 한다. 작가의 화면 속 아기 호랑이는 따뜻하고 몽환적으로 표현된 숲을 자유롭게 누비며 어린 시절의 천진난만함을 드러낸다. 호랑이는 작가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이며, 삶의 원초적 에너지를 상징한다. 이은희 작가의 작업 본질은 선과 색, 붓질과 흘림을 통해 자연의 묘사 이면의 본질을 탐구하는 행위이다. 스케치 없는 즉흥성과 흩뜨린 물감 위에 쌓아 올리는 색채의 층위는 무질서에 가까운 자유로움을 품는다. 그러나 이 무질서는 곧 질서가 되고, 놀이처럼 시작된 작업은 정교하고 독창적인 자신만의 언어로 확장된다.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선의 흐름, 겹쳐진 색의 밀도는 삶의 관계성과 유기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낸다. 작가의 조형 언어는 우연을 통한 발견 같은 것이다. 그것은 놀이에 가깝고 재미있는 호기심에 따른 실험과 같다. 추상과 구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은희 작가의 작업은, 캔버스 위를 자유롭게 누비는 어린 호랑이와 함께, 자신 안에 숨겨져 있던 본래의 심성을 다시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릴 적 한 번쯤은 아무 걱정 없이 뛰놀던 숲을 기억하시나요? 끝없이 펼쳐진 나뭇잎 사이를 가르고, 이름 모를 꽃과 풀들 사이를 달리던 그 순간을요. 이은희 작가의 작품은 그 숲을 다시 기억할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자연의 흐름을 따라 무심히 뿌려진 물감, 흘러내리고 겹쳐진 색들은 마치 바람을 따라 흔들리는 풀잎처럼 자유롭습니다. 그 위를 가볍게 뛰노는 아기 호랑이는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천진난만한 자아를 일깨워 줍니다. 작가는 스케치조차 없이 캔버스에 물감을 붓고 문지르며, 자연처럼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흔적들이 쌓이고 사라지며 완성된 화면은 어릴 적 우리가 무심히 뛰어다녔던 순간들처럼 자유롭고 솔직합니다. 구상과 추상이 조화롭게 뒤섞여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은희 작가의 작품은 우리의 순수함을 떠올리게 합니다. 작품 앞에 잠시 멈춰 서서 작은 호랑이를 따라 숲을 날아다니듯, 마음 한 켠에 여전히 살아 있는 천진함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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