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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혼자가 아닌, 타인과 더불어 흐른다. 화면 위에 겹겹이 쌓인 형상들은 각기 다른 존재들이고, 그들의 접점은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 이현지 작가는 이 다채로운 돌의 배열을 통해, 인간 사이의 심리적 거리와 정서적 연결을 시각화한다. 어쩌면 이 돌들은 하나의 이야기일 수 있다. 충돌하며 균형을 맞추고, 무게를 나누며 서 있는 존재들 말이다. 때로는 위태롭고 때로는 안정적이며, 무심한 듯 기대어 조화를 이룬다. 이 추상적 구도는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자리를 사유하게 한다. 우리는 돌처럼 서로에게 닿으며 흔들리고, 다시 자리를 찾아가며 자신만의 형상을 유지한다. 삶의 진폭 속에서 관계는 그렇게 조용히, 그러나 지속적으로 확장된다. 작가의 작업은 인간 사이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우리는 누구도 혼자 살아갈 수 없고, 삶은 항상 누군가와 얽히며 진행된다. 서로 다른 색과 형태의 돌을 나열하고 쌓는 과정을 통해 복잡한 인간관계의 구조를 작업으로 나타내고자 한다.
이현지 작가의 작품 속 돌들은 우리와도 같습니다. 제각기 다른 모양과 색을 가지고 있지만, 함께 있을 때 더욱 아름답게 완성됩니다. 혼자 일 땐 균형을 잃기 쉬운 모양이지만, 서로 기대어 설 때 비로소 안정된 구도가 됩니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때로는 멀어지기도, 다시 가까워지기도 합니다. 이현지 작가의 그림은 그런 삶의 모습들을 따뜻한 색과 형태로 담아내며, 문득 나도 저 돌처럼 누군가에게 기대며 살아가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돌은 단단한 물질이지만, 화면 속에서는 유동적이고 상호작용하는 존재입니다. 누군가는 위에서 눌러주고, 누군가는 그 위에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습니다. 혼자일 땐 불완전하지만, 함께일 때는 하나의 구조가 되는 작가의 그림 속 돌들은 사람들의 내면과 같고, 관계의 파장 속에 존재합니다. 물과 색의 번짐을 통해 감정의 흐름을 조절하고, 돌들 사이의 미세한 균형을 찾으며 감정과 감정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놓인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 나가는 이현지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계에 대해 정의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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