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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학 작가의 'Lien' 시리즈는 하나의 끊어지지 않은 선(線)으로 만들어진다. 오직 하나의 연속된 선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모든 선은 연결되어 인생을 나타낸다. 그 선은 인간의 관계와 삶의 축적을 은유하는 상징적 장치다. 동양의 ‘인연(因緣)’과 서양의 ‘Lien(연결)’ 개념을 함께 엮으며, 작가는 실타래처럼 얽힌 삶의 순간들을 시각화한다. 선들이 교차하고 쌓이며 만든 형상은 단편적 기억과 감정들이 축적된 ‘삶의 결과물’이다. 또 한편으론 투명한 레진으로 사각 창을 만들어, 관람자의 시점에 따라 왜곡되는 인생의 단면을 표현하여 타인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명제를 제시한다. 특히 화면 안의 금박은 현란한 SNS 이미지, 사회적 성공 등 외적 가치에 대한 집착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작가는 금을 단단한 덩어리로 보이지만 쉽게 부서지는 물성으로 표현하며, 겉보기에 귀한 것들이 실상 얼마나 연약한지를 역설적으로 표현한다. 이 시리즈는 눈에 보이는 화려함보다, 그 이면에 존재하는 진정한 색을 바라보게 만든다.
한 사람의 삶이 오직 하나의 선으로 이어진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요? 전종학 작가의 'Lien' 시리즈는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자, 회화적 해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작가는 끊어짐 없이 이어지는 선을 통해 인생의 흐름을 시각화하고, 다양한 색채를 겹쳐 올리며 관계의 기억을 화면에 축적합니다. 'Lien'은 프랑스어로 ‘연결’을 뜻하며, 이는 동양의 인연(因緣)과 맞닿아 있습니다. 또한 레진으로 만들어진 사각 창은 우리가 타인을 바라보는 틀을 상징하고, 그 틀 안에서 삶은 왜곡되기도, 단편화 되기도 합니다. 화면 속 금박은 영광이나 성공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손끝만 스쳐도 부서질 만큼 얇은 껍질에 불과합니다. 작가는 진정한 삶의 아름다움은 우리 스스로가 얽어낸 선들의 조화로운 색채 속에 있다는 것을, 작품을 통해서 전달되기 바랍니다. 전종학 작가의 'Lien' 시리즈를 감상하며 우리의 삶을 대하는 가치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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