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학교 서양화전공 학사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흔적을 남기고 또 흔적을 따라 살아간다.
나는 일상 속에 남겨진 사소한 흔적을 발견하고 그것을 회화로 다시 연결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기찻길 시리즈》는 어린 아들이 반복해서 그려온 기찻길 드로잉에서 시작되었다.
3년간 수집한 어린 아들의 기찻길 드로잉 위에 나의 회화를 겹치며 함께 지나온 시간을
기록하고 일상의 장면 속에서 사라져가는 순간과 흔적을 시각화한다.
아이의 선은 정해진 목적지를 향해 곧게 나아가기보다 굽고, 끊어지고, 다시 이어지며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뻗어나간다. 아들의 기찻길 드로잉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미처 상상하지 못했던 낯선 풍경과 마주하게 된다.
그 흔적들은 단순한 선을 넘어,
나를 어딘가로 이끄는 길이 되었고 하나의 여행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