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대학교 의상디자인학과 학사
나는 인간을 하나의 완결된 존재가 아니라, 감정과 기억, 관계의 조각들이 맞물려 형성되는 ‘퍼즐’로 인식하며 작업한다. 나의 회화는 인간 퍼즐이라는 형식을 바탕으로, 개인의 신체와 내면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분해되고 다시 조합되는 과정을 시각화한다. 분절되거나 중첩된 신체는 상처이자 결핍이며, 동시에 누군가와 연결되고자 하는 흔적이다.
나의 작업의 근원에는 인간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이 놓여 있다. 서로에게 다가가고 싶지만 완전히 닿을 수 없는 상태, 이해하고 싶지만 끝내 어긋나는 감정들이 신체의 형태와 색으로 드러난다. 나는 이 불완전한 상태 자체를 인간적인 것으로 바라본다.
피노키오, 일상의 인물, 상징적 존재들은 이러한 인간 퍼즐을 드러내기 위한 서사적 장치이다. 이들은 거짓과 진실, 욕망과 순수함 사이를 오가며 인간이 사회 속에서 자신을 구성해 나가는 모습을 대변한다. 강한 색채와 단순화된 형태는 무거운 감정을 유머와 거리감을 통해 전달하기 위한 시각적 전략이다.
나의 회화는 인간이 서로에게 미완의 존재로 남아 있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결되고자 하는 의지에 대한 기록이다. 나는 퍼즐처럼 흩어진 인간의 조각들을 통해, 우리가 왜 서로를 그리워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지를 묻는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삶이 힘들다고 느껴지던 순간, 부족한 결핍들 속에서 삶을 위로 받고자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을 통해, 너와 나를 넘어 지극히 보편적인 것들에 관하여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고 싶어 작가의 길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치는 감정과 순간들을 다시 바라보고, 결핍과 욕망이라는 감정이 개인적인 것이 아닌 보편적인 감정임을 전하며 공감과 위로를 받고 전하고자 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간결하지만 응축된, 그리고 긴 여운을 남기는 표현을 지향합니다. 제 작업은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감상과, 어느 순간 멈춰 서서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경험 사이에 놓여 있습니다. 직관적인 이미지로 쉽게 다가가되, 그 안에 스스로와 대면하고 다시 사유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허락하는 날, 한번쯤은 멈춰 서서 자신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것, 그 사이의 지점을 만드는 것이 제 작업의 방향입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모든 작품에 애정이 있지만, 특히 첫개인전 작품 중 ‘소통’이라는 작품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작품을 통해 스스로에게 갇혀 있던 저를 발견했고, 마치 알을 깨고 나오듯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일상 속 경험과 사람, 자연, 모든 것들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비를 맞는 것처럼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언제나 끝나지 않는 내면의 전쟁을 앞으로도 계속 작업할 것입니다. 더불어 기존의 작업을 확장, 새로운 표현 방식에도 도전하되 진심을 잃지 않는 작업을 하고자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제 작품을 통해 솔직하고 따뜻한 감정으로 깊은 공감을 전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누군가에게 ‘나와 같은 사람이 있구나’라는 위로가 되고, 오래도록 마음에 머무는 작업을 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입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마음이 혼란할 때는 가끔 가벼운 야외드로잉을 갑니다.
대부분 하루 온 종일 음악과 함께 하며 새로운 음악을 접하고 교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크게는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것입니다. 요즘은 그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