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와 부재가 남긴 흔적, 그 너머의 공간
나에게 공간이란 단순히 비어 있는 장소가 아니라, 같은 관심사를 가진 타인과 소통하며 관계를 맺어가는 유기적인 장(場)이다.
나는 캔버스라는 물리적 공간 위에서 직선과 곡선, 그리고 우연적인 물감의 흘림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시각화한다.
작업 과정에서 테이프와 종이를 붙였다가 떼어내는 반복적인 행위는 지나간 시간의 자리를 증명하는 '흔적'이 된다.
덧입혀지고 뜯겨 나간 자국들은 공간을 끊임없이 재구성하며, 어디선가 본 듯하면서도 실재하지 않는 제3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특히 나의 작업은 눈에 보이는 물리적 공간과, 핸드폰이나 노트북 같은 디지털 매체를 통해 형성되는 '보이지 않는 부재의 공간' 사이를 탐구한다.
모든 것이 지나가고 난 뒤 덩그러니 남겨진 텅 빈 공간. 그것은 어쩌면 수많은 관계와 역할이 스쳐 지나간 후,
공허함만 남은 중년 여성의 내면 풍경일지도 모른다. 나는 존재와 부재의 모호한 경계 어디쯤을 그리며, 그 비어있음이 주는 울림을 담아내고자 한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순간만큼은 제가 존재하고 살아 있다는 사실을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고, 그 감각이 저를 자연스럽게 작가의 길로 이끌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존재와 부재가 공존하는 공간을 그립니다. 눈에 보이는 현실의 공간 속에서 사람들은 각자의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보이지 않는 가상의 공간을 통해 소통하고 관계를 맺습니다. 저는 이러한 이중적인 공간성을 탐구하며, 어디선가 본 듯하지만 실제로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저만의 독특한 공간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을 흘리고, 테이프를 붙였다 떼어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생기는 흔적을 활용합니다. 이 과정은 시간의 흐름과 지나간 자리의 흔적을 드러내며, 공간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제 작품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하고 특별합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건축물과 구조물, 실내 공간, 그리고 새로운 공간을 마주할 때 영감을 얻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앞으로는 ‘공간’ 자체에 더욱 집중하며, 다양한 구조물을 연구해 공간의 흐름, 방향, 속도, 리듬, 긴장감 등을 작품 속에 보다 명확히 담아내고자 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공간을 그리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운동과 댄스, 여행을 즐기고 있습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림과 함께 소중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며, 작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을 느끼는 삶을 이어가는 것이 제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