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교육대학 초등교육 학사
나의 작업은 서양 명화의 상징성과 현대 자본주의 시각문화를 오가는 이미지 놀이를 통해 존재, 욕망, 초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강아지라는 친숙한 대상을 슈퍼히어로나 소비문화 아이콘에 이식함으로써, 인간 중심 사고에 대한 전복과 유쾌한 질문을 동시에 던지고자했다. 이 시리즈는 오마주, 풍자, 상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회화 실험이다.
나의 작업은 르네 마그리트와 에드바르 뭉크와 고흐등의 고전 작품에서 출발한다. 〈슈퍼독과 사과〉는 마그리트의 「The Son of Man」을 차용하면서도, 강아지를 정장 차림으로 세우고 그 위에 슈퍼맨 로고를 붙였다. 인간화 시킨 나의 반려견의 설정은 정체성에 대한 전복적인 해석을 유도하며, 배경에 흩뿌려진 사과와 뼈다귀는 순수한 욕망의 이중 상징으로 기능한다.
〈절규하는 슈퍼독〉은 뭉크의 실존적 감정 폭발을 차용한 작품이다. 이 이미지 속의 강아지는 슈퍼히어로 복장을 하고 있지만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채 외친다. 이는 영웅으로서의 이상 뒤에 숨겨진 보편적 고독을 드러내고 이후 같은 세계관 속 확장된 이미지로서 〈슈퍼독의 비행〉이 등장한다. 뭉크의 구도 위에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를 겹치듯 덧입히며, 절규하던 슈퍼독은 마침내 날아올라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함을 표현했고 그 아래에서는 여전히 감정을 머금은 존재들이 지켜보고 있다.
뭉크를 오마주한 그림은 인상주의와 표현주의 명화 속 감정과 배경이 상상의 내러티브로 연결된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오랫동안 취미로 그림을 그려오다가 르네상스 미술부터 인상주의 미술을 지나 현대미술에 관심을 가지면서 내가 하는 미술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나? 하는 물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024년에 호암미술관에서 '니콜라스 파티'의 전시 관람 후 파티의 작품 세계와 소프트 파스텔이라는 재료에 매료되어 제가 생각해온 것들을 작업하게 되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미지의 세계는 두려움보단 동경에 가깝습니다. 감정과 상상이 자유롭게 흐를 수 있는 무한한 공간으로서의 우주. 나는 그곳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키려 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현대 회화의 흐름, 특히 정체성과 상징, 동화적 세계를 결합한 작가들과도 맥을 같이 합니다. 예를 들어 살보의 동화적인 풍경, 표현주의 화가 뭉크 또는 초현실적 상징성과 상상력은 르네 마그리트 같은 현대 작가들의 세계관과도 연결되며, 그들처럼 인간 내면의 풍경과 우주적 상징을 통합하는 방식으로 나만의 상상을 구축해 나가고자 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의 작업은 캔버스에 과슈를 얇게 밑칠한 후, 그 위에 소프트 파스텔을 겹겹이 쌓아 올려 작업을 이어갑니다. 이 두 재료의 조합은 색의 밀도와 깊이를 동시에 확보해 주며, 특히 빛과 감정의 진동을 표현할 때 강력한 매개가 되기도 합니다.이 재료적 선택은 니콜라스 파티(Nicolas Party)의 전시를 본 이후, 소프트 파스텔이 가진 따뜻하고 물리적인 매력을 새롭게 인식하면서 시작되었고 파티가 인물과 공간을 단순하지만 강렬하게 휘감는 방식처럼, 나 역시 파스텔로 내면의 상징들을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우주를 매개로 한 10호 크기의 2025년작 '나는 작지만 무한하다' 라는 작품이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어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현대미술 작품을 관람하거나 또는 초현실주의와 표현주의 작품에 많은 영감을 받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반려견을 매개체로 세상을 통해 보호 받고 싶은 존재로서의 감성과 동시에 꿈꾸는 존재로서의 내면을 탐구하는 작품을 이어가려 합니다. 단순한 동물 초상이 아닌, 현대미술의 기법을 차용하여 감성적 서사를 풀어나가는 방식으로서, 나의 개인적 경험과 상상의 조화를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에 천착하려 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시류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관을 확고히 가지고 독창적이고 개성있는 작업을 하는 작가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취미 활동은 작은 스케치북에 펜과 수채로 어반 스케치를 하는것입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앞으로 좀더 많은 작업을 해서 개인전을 차곡차곡 쌓아가는것입니다. 언젠가는 미술관 초대를 받아 전시도 하는 목표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