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명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
학사
상명대학교 예술대학원
미술학과
석사
“익숙한 풍경 속에 숨어있는 또 다른 세계를 상상한다. 생성과 소멸이 교차하는 순간, 모든 경계는 흐려지고, 사라지며 다시 이어진다. 그 흐름은 한 호흡으로 스며들며 숨겨진 결을 드러내고, 현실의 표면 너머로 또 다른 시간과 공간이 열린다. 그곳에서 마침내 푸르른 것의 일부가 된다.”
나의 작업은 인간과 자연, 자아와 타자, 중심과 주변이라는 경계를 허물고,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시작된다. ‘숨어있기 좋은 곳’에서 시작하여,‘ Magic Wave’, ‘Green Paradise’로 이어진다. 식물 속에 숨어 안전을 느끼며 불안을 해소하던 인물이 자연과 융합하며 변화하는 과정을 현실과 비현실이 뒤섞인 공간에 담아낸다.
초록의 세계 속에서 생명들이 서로 스며드는 장면을 상상한다. 서식지가 서로 다른 식물들을 모아 ‘상상의 정원’을 꾸며 무대로 만들고 초록 조명으로 다른 색을 덮는다. 이 무대는 내 작업의 배경이며 현실과 상상이 교차하는 지점이다. 초록은 생명과 휴식, 회복을 상징하며, 그 속에서 인물과 고양이는 안내자처럼 등장해 숲과 들판을 유영한다.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익숙한 자연 속에서 들려오는 낯선 이야기에 귀 기울이길 바란다. 모든 존재는 각자의 속도로 살아간다. 빠르게 날아오르는 나비도, 느리게 기어가는 달팽이도 잠시 멈춰 숲을 보는 고양이도 모두 같은 순간을 살아간다. 초록의 빛과 공기로 채워진 그림 속 공간에서 제각각의 시간을 인지하며 깊이 숨쉬기를 바란다. 나의 그림은 자연 속에서 ‘다시 숨쉬기’의 기록이며, 동시에 관객을 그 숨결 속으로 초대하는 초록의 통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