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학교 미술대학서양화과 학사
저는 자연의 색과 형태를 통해 일상 속 감정과 기억을 담아내고 있어요. 꽃과 식물은 단순히 예쁜 대상이 아니라 제 감정과 시간을 담는 그릇 같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제 작업은 색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수채화의 맑음, 과슈의 진한 밀도, 아크릴의 확장성을 섞어가며 제 마음의 결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Blossom colorful things’ 시리즈는 화려한 색감과 여러 겹의 레이어를 통해 제 안에 머무는 감정들을 꽃밭처럼 풀어낸 거예요. 단순히 장식적인 그림이 아니라, 지나간 시간과 위로의 풍경을 담고 싶었어요. 제 그림이 보는 분들에게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릴 적 그림은 제 자존감의 원천이었습니다. 어디서든 제가 제일 잘하는 건 그림이었죠. 하지만 대학 진학 후 한계를 느끼면서 한동안 붓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를 키우며 오랫동안 ‘엄마’로만 살던 중, 문득 제 자신이 사라진 듯한 허전함을 크게 느꼈습니다. 그때 다시 그림을 시작했고, ‘내가 살아있음을 증명할 수 있는 길은 결국 그림뿐이다’라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이후 전업 작가의 길을 선택했고, 지금은 색을 통해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전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 그림은 색으로 기억과 감정을 표현하는 일기 같은 거예요. 꽃과 식물이 단순히 예쁜 소재가 아니라, 제가 느낀 시간과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죠. 그래서 제 작업이 보는 분들에게 작은 위로와 휴식이 되면 좋겠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수채화의 투명함과 과슈의 밀도, 아크릴의 확장성을 함께 사용합니다. 각각의 재료가 감정의 결을 다르게 표현해주기 때문이에요. 또 색채를 가장 중요한 언어로 삼아서,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의 레이어로 감정을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저는 ‘Blossom colorful things’ 시리즈 중 몇몇 작품에 특별한 애착이 있어요. 특히 초기에 그린 그림들은 제 감정이 가장 솔직하게 담겨 있기 때문에 더 소중합니다. 그 시절의 감성과 지금의 작업이 이어지는 출발점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저는 주로 자연과 일상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꽃과 식물, 계절의 변화 같은 풍경뿐 아니라,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기억도 제 작업의 중요한 출발점이 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앞으로는 색채와 감정을 더 깊이 탐구하면서, 수채와 과슈, 아크릴을 넘나드는 혼합 매체 실험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또 평면 작업을 넘어 설치나 영상 같은 확장된 방식도 시도해 보면서, 관람자에게 더 풍부한 감각적 경험을 전하고 싶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제 작품이 화려한 색감 속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일상 속 작은 위로와 기쁨을 주는 작가로 남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저는 언어 공부를 취미로 즐기고 있어요. 영어와 중국어를 조금씩 배웠고, 최근에는 일본어도 시작했습니다. 공부할 때만큼은 그림은 잠시 내려놓고 온전히 몰입하는데, 오히려 그런 시간이 작업에 새로운 에너지를 주기도 합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의 목표는 거창하지 않아요. 그냥 하루하루 잘 살아가는 거예요. 작은 일상 속에서도 충만함을 느끼고 싶고, 그런 마음가짐이 결국 제 작업에도 스며든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