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NT]

24시간 혜택! 어떤 작품이든 33,000원 >

신규고객 체험 특가

그리새

Geurisae

상지영서대학교 산업디자인 준학사

10점의 작품
10점의 작품
개인전
2022 ArtGRS그리새 개인초대전 (서울 인사동 아트프라자)
2019 마음별 꽃피다 (원주 창작스튜디오)
단체전
2025 우정시선 어울림전 (인사동 마루아트센터 GB갤러리)
현대여성미술협회정기전 (인사동 조형갤러리)
이탈리아 밀라노 리벨리노 다빈치 갤러리 초대전 (이탈리아 밀라노 리벨리노 다빈치 갤러리)
2024 2024 인천코리아 아트패스티벌 (인천 송도컨벤션센터 )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인천지회) - 회원전 (인천 월미도 더불리스호텔 갤러리)
한국미술문화포럼기획 초대전 ( 인사동갤러리BK)
2023 2023 서울아트쇼 (코엑스 Hall A )
2023 한국현대미술 100인전 (서울 용산아트홀)
K-Art 글로벌 한.일 교류전 (일본 동경미술관 )
2022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한.불.중 정기교류회 (목포문화예술회관 )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정기전) (인사동 아트프라자)
2021 우정시선전(어울림전) (인사동 갤러리BK)
‘동행전’ 붓끝의 향기 (‘동행전’ 붓끝의 향기 – 전북도립미술서울관)
2021 한국미술협회 올해의 작가 100인 초대전 (인사동 )
제55회 한국미술협회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우정시선전(어울림전) (인사동 갤러리BK )
그림읽기 그룹전 (성남아트센터 갤러리 808)
일원회 정기전 (인사동 아트프라자)
‘끌림전’ 세계미술작가협회 – 인사동 한국미술관 (인사동 한국미술관 )
2021 서울아트쇼 (코엑스 Hall A )
한국.중국 작가교류전 (중국 CCTV 주최 베이징문화궁)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ART SHOPPING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 )
2020 국전작가협회 회원전 (인사동 아트프라자)
코리아 아트 페스타 (인사동 한국미술관)
국제교류협회 신년전 (인사동 한국미술관)
코리아 아트 페스티벌 (미국 하와이 )
프랑스 ‘꽃의 도시 파리’전 (프랑스 뻬아 쉬데 갤러리(Galerie PHD))
까루젤 뒤 루브르 전 (프랑스 파리 루부르박물관 )
2019 아트팩토리 (인사동 바이올렛 갤러리)
남북작가교류전 (인사동 한국미술관)
아트갤러리 전속 작가전 (정읍갤러리)
한국미술진흥원 온라인 초대기획전 (한국미술진흥원)
대한민국 아트페스티벌 (미국 LA 433갤러리 )
2018 한국.일본 국제교류전 (사가현신문사 갤러리)
한.중 작가교류전 (중국 베이징 송장 무풍지대갤러리)
작품소장
2022 시강 (여귀산 미술관)
2019 '가을이 오는 소리'작 외 10점 (내일학교 갤러리)
수록/협찬
2024 50 flowers coloring book (저서 - 글.그림 / 그리새 )
색채로 만나는 감성 향연의 컬러링북(The scent of a woman's flowers) (저서 - 글. 그림 / 그리새 )
2022 삶의 곡선, 우연히 행복해지다 (저서 - 글.그림 / 그리새 )
수상/선정
2024 제43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 비구상부문 – 입선 (안산 예술의 전당)
2023 국토해양환경국제미술대전 / 서양화부문 특별상
일본 삭일회 제92회 기일회전 / 서양화부문 우수상
제42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 비구상부문 – 입선 (안산 예술의 전당)
2022 국토해양환경국제미술대전 / 서양화부문 파주시의회의장
제41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 비구상부문 – 입선 (안산 예술의 전당)
2021 한국미술진흥원 특별기획전 / 서양화부문 특별상
국토해양환경국제미술대전 / 서양화부문 볼리비아 대사상
2021 대한민국 나비대전 기념우표 (대한미협) – 금상
제38회 경인미술대전 / 서양화 동상
제40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 구상부문 – 입선 (안산 예술의 전당)
2020 제21회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 서양화부문 입선
대한민국현대여성미술대전 특선 / 서양화 특선
제8회 한국창작문화예술대전 / 서양화 작가상
대한민국 회화대상 전국공모전 / 서양화 입선
제37회 경인미술대전 / 서양화 입선
제3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 구상부문 – 특선 (안산 예술의 전당)
제39회 대한민국 미술대전 / 비구상부문 – 우수상 (안산 예술의 전당)
2019 3.1운동 100주년 남북교류전 / 한국미술협회 이사장상
대한민국 향토미술대전 / 서양화부문 금상
대한민국한석봉서예미술대전 / 서양화부문 은상
제19회 전국호수예술제 / 미술부문 동상
제6회 정선풍경미술대전 / 서양화부문 입선
제7회 한국창작문화예술대전 / 서양화 동상
강의경력
ArtGRS아트갤러리 화실 운영및 강의 (2019~ )
예뜰미술학원 운영및 강의 (1996~2019)
현대미술학원 운영및 강의 (1994~1996)
기타
2025 현대여성미술협회 운영위원
한국미술협회 국전초대작가
세계미술작가교류협회 이사
국토해양환경신문 예술분과 인터넷방송위원장
국토해양환경협회 사무총장
한국현대미술작가연합회 인천 서구 지부장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서양화가 그리새(Guerisae)입니다.
제 본명은 박은정이지만, 오랜 시간 동안 작가와 교육자의 삶을 병행하며 스스로에게 던졌던 하나의 다짐, ‘그리세(그림을 계속 그리자)’라는 말이 어느 순간 저의 정체성을 대변하게 되었고, 이를 명사화한 이름이 바로 그리새입니다. 이 이름은 단순한 예명이 아니라, 제 삶의 태도이자 예술에 대한 끊임없는 헌신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수년간 미술학원을 운영하며 수많은 수강생들과 예술의 언어를 나누는 가운데에도, 제 손끝은 언제나 캔버스를 그리워했습니다. 교육이라는 소명을 실천하면서도, 한 예술가로서 내면의 진동과 시각적 감흥을 결코 놓치지 않으려 애써왔습니다. 그리새라는 이름은 이러한 ‘끊임없는 창작의 의지’를 스스로에게 새기며 지켜온 저만의 선언이기도 합니다.

저는 국내외를 오가며 다양한 전시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시대의 감각과 개인의 서사를 화폭 위에 직조해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작품 속에는 시간의 결, 감정의 파편, 자연의 율동, 그리고 삶의 잔향이 고스란히 스며 있습니다. 때로는 비구상적 이미지로, 때로는 서정적 색채와 질감의 언어로 제 감정을 번역하고자 합니다.

저의 회화는 단순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서, ‘기억의 공명’과 ‘존재의 여운’을 담아내는 시도입니다. 작가로서, 동시에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한 인간으로서, 저는 앞으로도 그림이라는 언어로 세상과 교감하며 ‘그리며 사는 삶’을 지속해가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새 | 박은정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저의 예술적 여정은 아주 작은 우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유년 시절, 동네 쌍둥이 언니가 흰 종이에 정성스럽게 그려주었던 한 장의 공주 그림은 어린 제 마음속에 지울 수 없는 빛의 흔적으로 남았습니다. 그 한 장의 이미지가 만들어낸 설렘은 마치 마법 같았고, 저는 어느새 스스로도 무언가를 그리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아직 낯설고도 신비롭게 다가오던 그 시절, 그림은 저에게 꿈을 상상하는 방식이자, 세상을 이해하는 창이었습니다.

제 어린 시절의 또 다른 무대는, 바로 사진관이었습니다. 아버지께서 사진관을 운영하셨기에, 저는 카메라와 필름, 인화지와 암실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놀곤 했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의 화학작용으로 서서히 떠오르던 한 장의 사진, 그 마법 같은 광경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사진이 빛을 다루는 예술이라면, 회화는 감정을 발화하는 예술임을 본능적으로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그 암실은 어쩌면 저만의 첫 번째 아틀리에였는지도 모릅니다. 물감 대신 빛으로, 붓 대신 렌즈로 감각을 키워갔던 그 시절이 저의 시각적 감수성과 예술적 감흥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또한, 타고난 내성적 성격과 수줍음 많은 기질은 제게 그림이라는 특별한 도구를 안겨주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정이나, 속 깊은 생각들을 조용히 풀어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그리기였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제게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가장 온전히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깊은 몰입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점차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그림은 단지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삶의 방식이자 존재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요. 그리며 행복했고, 그릴 때 가장 나다웠기에, 저는 그림을 평생의 길로 삼기로 결심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 작품은 각기 다른 형식과 서사를 지니고 있지만, 그 근저에는 언제나 ‘본질적인 감정의 회복’ 이라는 주제가 흐르고 있습니다. 저는 회화를 통해 인간 존재가 지닌 가장 깊고 긍정적인 정서를 탐구하며, 그것이 감상자의 내면과 맞닿을 때 비로소 진정한 예술적 교감이 이루어진다고 믿습니다.

삶은 고뇌와 갈등, 불확실성과 마주하는 연속적인 과정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 복잡한 감정의 결을 단지 어두운 서사로 머무르게 하지 않습니다. 예술의 ‘미(美)’는 단지 아름다움 그 자체를 넘어서, 고통과 상흔조차도 품어내는 미학적 언어가 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제 그림 속 색채와 질감은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감정의 결을 따라 직조된 내면의 지도이자, 정서의 파편들입니다.

작업을 할 때 저는 마음속 깊은 울림을 색으로, 그리고 감정의 움직임을 물성으로 번역합니다. 붓질 하나, 질감 하나에도 감정의 온도가 녹아들어, 보는 이로 하여금 말로는 전할 수 없는 공명을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때로는 투명하게, 때로는 격정적으로 번져가는 화면 위의 이야기들은, 각자의 삶 속에서 길을 잃었던 어떤 감각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통로가 되기를 바랍니다.

결국 제 작업은 아름다움에 대한 단순한 묘사가 아니라, 존재의 깊은 곳에서 피어나는 생의 감정을 회화적 언어로 환기시키는 일입니다. 그 안에 담긴 메시지가 정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감상자의 경험과 감정에 따라 다양한 울림으로 확장되기를 희망합니다. 그것이 제가 회화라는 매체를 통해 세상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현재 제 회화는 반비구상적 접근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구상의 형상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감정과 정서, 그리고 내면의 흐름을 보다 자유롭게 담아내기 위해 형태와 추상의 경계선 위를 유연하게 오가는 표현 방식을 선호합니다. 이는 제가 전하고자 하는 감정의 본질을 구체적인 이미지에 가두기보다는, 그 여운과 울림으로 확장되게 하는데 적합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는 평면 회화 속에서 물성과 재료 간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수성, 유성, 혼합재료 등 다양한 미술 재료를 실험적으로 병용하며, 재료가 충돌하고 섞이고 분리되는 과정 속에서 예상할 수 없는 시각적 사건들이 발생하곤 합니다. 특히, 한 캔버스 위에서 물과 기름의 반발 작용을 유도하는 기법은 저에게 매우 매혹적인 창작 방식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 기법은 화학적 반응에 의한 ‘우연의 흔적’을 회화적 언어로 포착할 수 있게 해주며, 그 안에서 작가의 감정 흐름과 내면의 긴장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습니다. 말하자면, 재료가 만들어내는 ‘우연의 필연성’을 통해 감정의 리듬과 회화적 텍스처를 직관적으로 형상화하는 것이지요.

저는 이 스타일을 기반으로 아크릴화를 주로 작업하며, 투명도와 중첩, 속도감 있는 붓질을 통해 화면 위에 심리적 깊이와 서정성을 동시에 구축하고자 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제게 특별한 의미로 남아 있는 작품은 '제39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숨겨진 비경》입니다. 이 작품은 단지 수상의 영예 때문만이 아니라, 저의 창작 철학과 표현의 자유로움이 가장 진실하게 구현된 작업이었기에 더욱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숨겨진 비경》은 일반적인 캔버스가 아닌, 원목(木)이라는 물질 자체에 직접 호흡하듯 그려낸 회화입니다. 목재 고유의 결과 온도, 그 위에 쌓여가는 물성과 색채의 반응은 평면 위에 구현하기 힘든 깊이와 밀도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특히 제가 오랫동안 실험해온 우연성과 질감의 상호작용이 가장 잘 드러난 작품으로, 표현 방식에 있어서도 제게는 매우 해방적인 작업이었습니다.

작품의 모티프는 제주도 주상절리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규칙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그 구조물들을 마주했을 때, 저는 그 너머 어딘가에 무릉도원과 같은 환상적 공간이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강한 심상을 느꼈습니다. 작품은 바로 그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동경’과 ‘기억 너머의 풍경’을 시각적으로 환기시키고자 한 시도였습니다. 색채는 절제와 농밀함 사이를 오가며, 공간은 비워내고도 풍성하게 감정을 품을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업은 기억과 상상의 경계에서 떠오른 이미지들을, 물성과 감정의 언어로 정제해낸 결과물이었습니다. 보는 이마다 각기 다른 감정의 풍경을 떠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작가로서도 깊은 만족을 느끼는 작품이며, 시간이 지나도 결코 낡지 않을 저만의 ‘정신적 지층’이 담긴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저는 삶의 모든 감각과 경험들, 그리고 그 경험들이 자연이라는 근원적 질서와 만날 때 일어나는 ‘공명’에서 영감을 얻습니다. 특별한 내면의 감정, 한 소절의 음악, 문득 마음에 머무는 문장, 여행지에서 마주한 낯선 풍경, 심지어 일상 속 스치는 순간까지—그 모든 것들이 자연과 맞닿을 때, 새로운 시각적 이미지로 전이되고 확장됩니다.

자연은 저에게 단순한 풍경이나 소재가 아니라, 존재의 이치와 감정의 순리를 가르쳐주는 위대한 스승입니다. 삶도, 그림도 결국 자연의 순환과 리듬 안에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기에, 그 안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 애씁니다. 자연은 결코 완벽하거나 인위적이지 않지만, 그 안에는 질서와 균형, 치유와 성장이라는 본질적 원리가 녹아 있습니다. 그 미묘하고도 절대적인 조화를 느낄 때, 저는 비로소 붓을 들 준비가 되었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특히 빛의 흐름, 물의 결, 나무의 숨결, 바람의 리듬 같은 자연의 언어들은 제 작업에서 형태로 번역되기도 하고, 색으로 녹아들기도 하며, 질감으로 새겨지기도 합니다. 이러한 자연의 감각은 때로는 은유로, 때로는 직관으로 제 화면 위에 나타나, 보이지 않는 감정의 결을 시각화하는 통로가 되어줍니다.

결국 저에게 있어 예술은, 자연의 원리에 스스로를 조율해나가는 ‘감응의 기록’이자, 보이는 세계 너머의 감정을 조용히 그려내는 정서적 풍경화와도 같습니다. 자연은 언제나 제 창작의 뿌리이자, 가장 순수하고 충만한 영감의 원천입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현재 저는 해외 무대를 염두에 두고, 장기적 시선으로 구축 중인 《바다 시리즈》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단순한 테마 작업을 넘어, 시간성과 상징성을 담아낸 구조화된 연작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제 회화 세계의 중심축이 되어줄 작업입니다.

특히 이 연작은 수비학적 상징체계를 기반으로 3막으로 구성됩니다. 제1막은 33점, 제2막은 66점, 제3막은 99점—숫자적 구조는 단순한 수량을 넘어, 창작의 리듬과 서사의 깊이를 이끌어내는 하나의 서사적 장치입니다. 각 막은 다른 감정의 스펙트럼, 색채의 밀도, 재료의 실험적 변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시간이 흐르듯 감정의 진폭도 깊어집니다.

내용적으로는 ‘바다’라는 자연의 이미지와 심상을 비구상적으로 해석하며, 물성의 우연성과 감정의 의도를 조화롭게 결합한 화면 구성을 지향합니다. 아크릴을 중심으로 하되, 수성·유성 재료, 투명 비즈, 기름·물의 반응 등 다양한 혼합재료의 실험을 이어가며, 우연 속에서 드러나는 회화적 본질을 탐색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업을 통해 저는 ‘그리새만의 회화적 언어’와 색채 구조를 본격적으로 구축하고자 합니다. 특정한 감정, 기억, 분위기를 대표하는 고유의 색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시리즈 전반에 걸쳐 일관되면서도 확장성 있는 조형 언어로 정착되기를 바랍니다.

이 바다 시리즈는 단지 ‘작품’의 집합이 아니라, 저의 철학, 감정, 삶의 리듬이 한 화면 안에서 파도처럼 순환하고 공명하는 회화적 연대기가 될 것입니다. 국내외 전시와 플랫폼을 통해 보다 넓은 세계와 이 깊은 감정의 파장을 나누고자 합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저는 끊임없이 탐구하고, 실험하며, 배움을 멈추지 않는 작가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언제나 새로운 재료와 표현의 가능성에 마음을 열어두고, 창작이라는 길 위에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을 선택하는 태도를 지켜왔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열정적이고 진취적인 현대미술 작가, 변화에 능동적으로 반응하며 자기 언어를 지속적으로 확장해나가는 예술가로 남고 싶습니다.

동시에, 제 그림이 누군가에게 기분 좋은 감정의 전이, 또는 조용한 위로와 평온의 파장으로 다가가길 바랍니다. 세상은 복잡하고 빠르게 흘러가지만, 저는 그 안에서 작은 정지의 순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작가이고 싶습니다. 울림 있는 색채와 감정의 결이 담긴 화면이 관람자의 마음속 깊은 곳을 살며시 두드리며, 한 사람의 하루를 더 다정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제 작업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믿습니다.

결국 저는, ‘그림을 통해 마음을 쓰는 작가’, 새로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실험가이자 동시에 감정을 깊이 있게 어루만지는 예술가로 기억되길 소망합니다. 어떤 시선으로든, 제 작품이 타인의 내면에 잔잔한 파동을 남기고, 언젠가 문득 다시 떠오를 수 있는 감정의 흔적이 되기를 바랍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저는 골프를 무척 사랑합니다.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골프는 저에게 계절과 자연, 그리고 나 자신과의 조우를 가능케 하는 예술적 행위처럼 느껴집니다. 사계절 내내 변주되는 자연의 색과 공기의 결 속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히 예술가로서의 제 감각을 더욱 풍요롭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여름에는 초록이 생동하는 푸른 잔디 위를 가로지르는 시선의 선명함, 가을에는 무르익은 색채의 숲이 만들어내는 깊고 화려한 풍경, 겨울에는 눈밭 위를 날아간 골프공이 그려낸 궤적이 하나의 선 드로잉처럼, 봄에는 파스텔톤으로 물든 들판이 마치 부드러운 수채화처럼 다가옵니다. 이처럼 골프는 단지 신체적 활동이 아니라, 시각적 감흥과 감성의 리듬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예술적 취미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골프는 저에게 건강과 집중, 자연과의 일체감을 선물합니다. 매 순간 변화하는 필드 위에서의 몰입은 마치 캔버스를 마주할 때와도 닮아 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바람의 방향, 땅의 질감, 거리감과 타이밍—이 모든 요소가 예술 창작과도 같은 민감한 조율을 필요로 하지요.
그것은 자연과 호흡하며 감각을 깨우고, 내면을 정돈해주는 또 하나의 창작의 장입니다. 작업실 밖에서 경험하는 이 자연의 색채와 리듬은, 다시 제 그림 속으로 조용히 스며들곤 합니다.
그렇기에 저는 골프를 단순한 여가 이상의 것으로 여깁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가로서의 작업 외에, 저는 공간에 대한 오랜 꿈과 비전을 품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물’을 주요 소재와 재료로 다루는 작업을 해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작업의 물리적 제약에서 자유로운 공간, 나아가 작품이 공간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상상이 깊어졌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는 언젠가 옛 대중목욕탕을 개조하거나, 규모 있는 목욕탕 구조를 활용한 작업실을 구축하고 싶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의 흔적과 습도, 그 공간이 지닌 정서적 기억들이 저의 작업과 아름답게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넓은 타일 바닥 위로 물감이 퍼지고, 큰 수조에서 물-기름 실험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공간은 저에게 있어 단순한 작업실을 넘어, 창작과 몰입이 절정에 이를 수 있는 예술적 생태계와도 같은 존재입니다.

이 작업실은 단지 저만의 작업을 위한 곳이 아니라, 나아가 지역사회와 예술이 만날 수 있는 열린 문화 공간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계획도 함께 품고 있습니다. 전시와 워크숍, 창작 체험이 어우러지는 복합적 공간으로 운영함으로써, 예술이 일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가고, 다양한 사람들이 창작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습니다.

예술은 결국 삶의 공간 안에서 더 큰 울림을 갖게 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림을 그리고 전시하는 것만이 아니라,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일 또한 제 작업의 연장선이자 중요한 목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