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예술고등학교
서양화과
졸업
고려대학교
디자인조형학부
학사
고려대학교
조형문화예술학부
석사
시간의 유한함은 막을 수 없다. 식물을 키우고 풍경을 바라보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이 변화하는 과정을 의식적으로 지켜보았다. 울창한 정글에서 보이는 ‘크라운 샤이니스(crown shyness) : 나무들이 서로의 가지가 맞닿지 않도록 일정한 틈을 주고 자라는 자연 형상’ 이나 아스팔트 바닥 위 좁다란 틈 사이로 피어나는 들 꽃 한 송이, 주변 환경에 맞추어 최소한의 에너지로 자신의 몸을 피워내는 생명력과 다시금 자연으로 돌아가는 모습까지의 순간들이 나를 매료시켰다. 자연이 가진 아름다운 수용적 태도를 바라보며 행복은 찾으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이미 주어진 상황에 내재해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충분하지 않은 환경일지라도 자신을 피워낼 수 있는 힘은 우리 모두 가지고 있다.
조화롭게 피어나는 공간, 그 곳에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