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진채화 전공과정중
전통 진채화 기법을 바탕으로 유토피아적 상상과 현대인의 사유를 회화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조선 회화의 정신과 미감을 바탕으로 한 복숭아와 도원에서온 테디 시리즈를 통해, 치유와 공존, 내면적 이상향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그림은 언제나 제 마음의 온도를 측정하는 도구 같았어요. 전통 채색화를 배우며 선 하나에 담긴 이야기에 매료되었고, 그 안에서 제가 찾고자 하던 ‘이상향’의 단서를 발견했습니다. 그 순간부터 저는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감정을 나누고 싶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도원은 멀리 있지 않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삶의 균열 속에서도 따뜻함을 발견하고, 현실의 틈에서 잠시 나마 위로를 받을 수 있는 공간이 그림 속에 존재하길 바랍니다. 그림은 나를 들여다보는 거울이자, 세상을 부드럽게 안아주는 창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전통 진채화의 고운 색감과 정교한 묘사 기법을 바탕으로, 현대적 소재나 상징을 덧입히는 방식으로 표현합니다. 복숭아, 곰 캐릭터, 조선시대 복식 등 친숙하면서도 상징적인 오브제를 통해 감상자에게 직관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어요.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도원에서 온 테디’ 시리즈의 철학자 곰 ‘웅창흡’입니다. 도원에서 철학을 가르치며 사람들의 행복을 고민하던 곰 캐릭터로서, 저 자신이 가장 닮고 싶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그 작품은 제 이상향이 그대로 담긴 거울 같은 존재입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조선시대의 초상화, 민화, 옛 문헌과 같은 전통 회화뿐 아니라, 자연 속에서 마주치는 계절의 빛과 소리, 그리고 사람들의 작은 이야기에서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특히, ‘무릉도원’에 대한 고전 문헌과 철학적 사유가 제 세계관의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더욱 유연하게 넘나드는 작업을 시도하려 합니다. 유리, 거울 등 반사 재료와 전통 회화를 결합해 ‘나와 세계의 경계’를 탐색하는 시리즈를 구상 중이며,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다가갈 수 있는 동화 같은 작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그림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졌어요.“라는 말을 자주 듣고 싶습니다.어렵고 멀게 느껴지기보다, 제 그림이 일상 속 쉼표처럼 다가가길 바랍니다. 마음의 여백을 채워주는 그림, 그리고 위로를 전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여행을 통해 다른 풍경과 사람들을 만나는 일을 좋아합니다. 낯선 공간에서 마주하는 빛의 색감, 오래된 거리의 질감, 그리고 현지인들의 표정 속에서 그림의 모티브를 얻곤 해요. 여행은 저에게 세상을 보는 다양한 시선을 선물해 주는 창이며, 작업실로 돌아왔을 때 새로운 감각으로 붓을 들게 하는 좋은 자극이 됩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가장 큰 목표는 밝고 맑게 살아가는 거예요. 예술가로서의 삶이 때론 고되고 복잡할 수 있지만, 그 안에서도 투명한 시선과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해요. 일상에서도 작은 기쁨을 잘 느끼고, 주변 사람들과 선한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그런 삶이 결국 작품에도 고스란히 스며든다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