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
너에게 집을 줄게
왜 이것을 만들었는가
어린 시절부터 나는 '집'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무게를 알고 있었다. 한국 사회에서 집은 단순한 거주 공간이 아니라 개인의 존재 증명이자 안정의 상징이다. "집 없는 서러움"이라는 말이 유독 가슴에 와 닿았던 것은, 집이 물리적 공간을 넘어 정서적 안식처로서의 의미를 갖기 때문이었다.
작업을 시작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끝없이 상승하는 부동산 가격 앞에서 느꼈던 절망감이었다. 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내 집 마련'이라는 꿈 앞에서 좌절하고, 임시적인 공간에서 불안정한 삶을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깊은 안타까움을 느꼈다. 그때 문득 이런 상상을 했다. "만약 집들이 축복처럼 하늘에서 내린다면 어떨까?"
이 순간 나의 작업 철학이 정립되었다. 현실에서는 불가능할지 몰라도, 예술을 통해서라도 모든 사람에게 집을 선물하고 싶었다. 작품 속에서만큼은 집이 소유의 대상이 아닌 공유의 기쁨이 되기를 바랐다.
어떻게 만들었는가
나는 혼합 매체(mixed media)를 통해 현실과 환상, 무거움과 가벼움을 동시에 표현하고자 했다. 작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질감'이었다. 캔버스 위에 다양한 재료를 겹겹이 쌓아 올리며, 마치 실제 집들이 시간의 흔적을 품고 있는 것처럼 표현했다.
집들은 의도적으로 단순화된 기하학적 형태로 제작했다. 복잡한 디테일보다는 집의 본질적 형태인 삼각지붕과 사각형 몸체에 집중했다. 각각의 집은 서로 다른 색채와 패턴을 가지도록 했는데, 이는 개인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상징한다. 어떤 집은 신문지 조각으로, 어떤 집은 색색의 종이로, 또 어떤 집은 직접 그린 패턴으로 채웠다.
가장 핵심적인 조형 요소인 얼룩말은 검은색과 흰색의 대비를 통해 선명함을 추구했다. 얼룩말의 패턴은 규칙적이면서도 자유로운 리듬을 만들어내며, 이는 질서 속에서 찾는 자유로움을 의미한다. 얼룩말이 집들 사이를 뛰어다니거나,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구름 위에서 쉬고 있는 모습은 각각 다른 브러시 터치와 레이어링 기법으로 표현했다.
색채에서는 대조와 조화의 원리를 적용했다. 빨간 배경은 열정과 에너지를, 파란색 계열은 평화와 안정을, 보라색은 신비로움과 꿈을 상징한다. 특히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에서는 깊은 청색과 검은색을 통해 무한함을 표현하고, 그 속에서 빛나는 작은 집들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도록 구성했다.
무엇을 보여주는가
이 작품들은 세 가지 층위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첫째, 현실에 대한 직시다. 작품 속 수많은 집들은 현실에서 우리가 갈망하지만 쉽게 가질 수 없는 것들을 시각화한다. 집들이 때로는 질서정연하게, 때로는 자유롭게 배치된 것은 각자의 삶의 방식과 꿈의 모양이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둘째, 상상력을 통한 치유다. 얼룩말이라는 환상적 존재가 등장함으로써, 현실의 제약을 넘어선 가능성의 세계를 제시한다. 얼룩말은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메신저다. 관객들은 이 얼룩말을 통해 자신만의 이상적인 집을 상상할 수 있다.
셋째, 연대와 공유의 가치다. 작품 속 집들은 개별적으로 존재하지만 하나의 화면 안에서 조화를 이룬다. 이는 개인의 행복이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나의 집이 너에게 기쁨을 주고, 너의 집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는 선순환의 구조를 제시한다.
마치며
"너에게 집을 줄게"라는 제목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마음의 나눔을 의미한다. 현실에서는 집을 선물할 수 없지만, 예술을 통해서는 가능하다. 작품을 보는 모든 사람이 잠시나마 마음의 집을 얻을 수 있기를, 그 안에서 진정한 쉼과 위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집은 건물이 아니라 마음이고, 소유가 아니라 속함이며,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다. 온 우주의 도움을 받아 언젠가 올 그 행복한 미래를, 지금 이 순간 작품을 통해 미리 경험해보자. 나의 행복이 당신의 행복이 되고, 당신의 평안이 우리 모두의 평안이 되는 그런 세상을 꿈꾸며.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릴 적부터 그림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림 그리는 작가가 되었다. 지금 연작 중인 '너에게 집을 줄게' 라는 작품을 하게 된 계기는 '집'이라는 단어가 주는 무게와 정서적 안식처로서의 의미를 깊이 느끼고 있었습니다. 특히 끝없이 오르는 부동산 가격 앞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 집 마련'의 꿈을 포기하고 불안정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그때 '만약 집들이 축복처럼 하늘에서 내린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었고, 현실에서는 어렵더라도 예술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집을 선물하고 싶다는 작업 철학이 정립되면서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 작품들은 세 가지 주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 '현실에 대한 직시'입니다. 작품 속 집들은 현실에서 우리가 갈망하지만 쉽게 얻기 어려운 것들을 시각화하며, 다양한 삶의 방식과 꿈의 형태를 인정합니다. 둘째, '상상력을 통한 치유'입니다. 얼룩말 같은 환상적 존재를 통해 현실의 제약을 넘어선 가능성의 세계를 제시하고, 관객들이 자신만의 이상적인 집을 상상하며 치유를 얻도록 돕습니다. 셋째, '연대와 공유의 가치'입니다. 집들이 화면 안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처럼, 개인의 행복이 공동체의 행복과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서로에게 희망을 주는 선순환의 구조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로 혼합 매체(mixed media)를 사용하여 현실과 환상, 무거움과 가벼움을 동시에 표현합니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질감'으로, 캔버스 위에 다양한 재료를 겹겹이 쌓아 올려 실제 집들이 시간의 흔적을 품고 있는 것처럼 표현합니다. 집들은 단순화된 기하학적 형태(삼각지붕, 사각형 몸체)로 제작하며, 각각 다른 색채와 패턴을 주어 개인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상징합니다. 얼룩말은 검은색과 흰색의 대비를 통해 선명함을 추구하며, 규칙적이면서도 자유로운 패턴으로 질서 속의 자유로움을 의미합니다. 색채는 대조와 조화의 원리를 적용하여 빨간색은 열정, 파란색은 평화, 보라색은 신비로움을 나타내며, 특히 우주 배경에서는 깊은 청색과 검은색으로 무한함 속의 희망을 표현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제 모든 작품은 '너에게 집을 줄게'라는 제목 아래, 집이 소유가 아닌 공유의 기쁨이 되기를 바라는 철학을 담고 있어 모두에게 애착이 갑니다. 각각의 작품에서 사용된 신문지 조각, 색색의 종이, 직접 그린 패턴 등은 집들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표현하며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주로 한국 사회의 현실, 특히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인한 '내 집 마련'의 어려움과 그로 인해 사람들이 겪는 절망감에서 직접적인 영감을 얻습니다. 또한, 예술을 통해 현실의 제약을 넘어선 가능성의 세계를 제시하고 모든 사람에게 집을 선물하고 싶다는 상상에서 영감을 얻기도 합니다.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다양한 질감과 색채, 그리고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요소들(예: 얼룩말의 패턴)에서도 영감을 얻어 작품에 반영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앞으로도 '너에게 집을 줄게'라는 작업 철학을 이어가며, 현실과 환상, 무거움과 가벼움을 혼합 매체로 표현하는 방식을 유지할 것입니다. 작품 속에서 집이 소유가 아닌 공유의 기쁨이 되고, 개인의 행복이 공동체의 행복과 연결되는 연대와 공유의 가치를 더욱 깊이 탐구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작품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만의 이상적인 집을 상상하고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도록 치유적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향으로 작업을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작품을 통해 대중들이 잠시나마 마음의 집을 얻고 진정한 쉼과 위안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집은 건물이 아니라 마음이고, 소유가 아니라 속함이며, 개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것'이라는 메시지를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나의 행복이 당신의 행복이 되고, 당신의 평안이 우리 모두의 평안이 되는 세상을 꿈꾸게 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작품 활동 외에, 저는 AI 영상 작업이라는 새로운 세계에 깊이 매료되어 있습니다. 매일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스토리보드를 짜면서, 어떤 장면을 핵심으로 담아낼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AI가 선사하는 신기함에 놀라움과 고마움을 동시에 느끼며, 즐거운 상상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온 우주의 도움을 받아 언젠가 올 그 행복한 미래를, 지금 이 순간 작품을 통해 미리 경험해보자'는 것입니다. 또한, '나의 행복이 당신의 행복이 되고, 당신의 평안이 우리 모두의 평안이 되는 그런 세상을 꿈꾸는 것'이 작품 활동을 넘어선 개인적인 바람이자 목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