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L - Central Saint Martins Graphic Design 학사
나는 여행을 통해 마주한 풍경과 감정의 잔상을 회화로 옮겨내는 시각예술가이다. 나에게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감정이 흘러가고 기억이 머무는 하나의 생명체와 같다. 떠남과 머묾, 만남과 이별 속에서 쌓이는 내면의 감정들을 색채로 번역하며, 그 과정 속에서 인간의 감각과 자연의 시간성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나의 작업은 감각적이면서도 다양한 색채의 흐름과 섬세한 붓질로 이루어지며, 보이는 풍경을 넘어 ‘감정의 풍경’을 그리고자 한다. 눈으로 본 장면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다시 피어오르는 기억의 이미지를 캔버스에 표현한다. 나는 이를 통해, 우리가 지나쳐온 장면들이 어떻게 감정의 층위를 형성하고, 다시 삶의 방향을 비추는지를 탐구한다.
나의 회화는 한 편의 여행 일기처럼 구성되어 있다. 장소는 모호하지만, 그 안에 스며 있는 색과 빛은 내면의 상태를 반영한다. 나에게 색은 언어이자 감정의 구조이며, 이를 통해 나의 경험을 보편적인 정서로 담아내고자 한다. 화면 위에서 색채는 시간의 흔적이자 감정의 파동으로 진동하며, 관객은 그 울림 속에서 나의 기억을 마주한다.
결국 나의 작업은 ‘회상’이라는 감정의 궤적을 따라, 인간이 자연과 맺는 관계, 그리고 그 안에서 자신을 인식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행위이다. 나의 회화는 멈춰 있는 이미지가 아니라, 감정이 흐르고 사유가 머무는 하나의 여정으로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