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적십자간호대학
간호학
학사
서울디지털대학교
회화
학사
사람들의 '감정'에 대해 깊이 고찰합니다. 제 작업을 통해 감상자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고 위로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간호사로 일하며 타인을 돌보는 역할을 오래 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작 제 자신은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는 감정을 자주 느끼게 되었고, 스스로를 회복시키기 위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2022년부터 그림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림은 제 감정을 가장 솔직하게 마주할 수 있는 언어였고, 말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마음을 자연스럽게 꺼내 보게 해주었습니다. 작업을 이어가며 저와 비슷한 감정을 가진 사람들과 조용히 연결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경험이 작가로서의 길을 선택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 작품은 사람들의 외로움과 고독, 그리고 그 감정을 지나 회복으로 향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감정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쉽게 꺼내 보이기 어려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특정한 메시지를 단정적으로 전달하기보다, 작품을 마주한 각자가 자신의 감정을 투영하고 잠시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로 캔버스 위에 아크릴로 작업합니다. 아크릴은 유화의 깊이감과 수채화의 맑은 색감을 함께 표현할 수 있는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작업에서는 젯소와 아크릴을 섞어 스펀지나 걸레로 여러 번 문질러 색의 층을 쌓아 올리며, 공간감 있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배경을 만듭니다. 이러한 방식은 화면에 등장하는 얼룩말의 감정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시각적인 일관성을 부여합니다. 주로 외로움과 고독이라는 감정을 다루지만, 밝은 색채를 사용해 감정의 대비와 희망의 여지를 함께 담고자 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얼룩말 시리즈의 시작이 된 작품 〈그 길 끝에는〉입니다. 저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감정을 투영할 매개체로 처음 얼룩말을 등장시킨 작품이기도 합니다. 현재는 개인 소장으로 제 곁을 떠났지만, 공모에 선정되며 첫 판매로 이어진 작품이라 작가로서의 시작을 상징하는 의미 있는 작업입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특별한 사건보다는 일상 속 감정에서 많은 영감을 얻습니다. 지나가는 생각, 잠깐 스친 불안이나 위로 같은 감정들이 작업의 출발점이 됩니다. 또한 공간과 색이 주는 분위기에서 느껴지는 감정 역시 중요한 영감의 원천입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감정의 흐름과 회복의 과정을 중심으로 작업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감정을 설명하기보다, 스스로 느끼고 발견할 수 있는 여백을 남기는 작업을 지속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특별하거나 거창한 작가보다는 '내 마음을 대신 말해준 그림을 그린 작가'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작품을 본 순간만큼은 각자의 감정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식물을 돌보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특별한 활동보다는 가만히 관찰하고 느끼는 시간이 제게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삶의 속도를 조금 늦추고, 스스로를 돌보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목표 입니다. 작가라는 역할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건강하게 감정을 마주하고, 일상 속에서 작은 안정과 기쁨을 찾는 삶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그런 태도가 결국 더 진솔한 작업으로 이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