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국대학교 서양화 학사
‘이조형은 세상에 왜 나왔는가’라는 문장은 나의 회화 작업의 근본적인 출발점이다. 나의 작업에서는 회상과 감정, 그리고 사건이 하나의 구조로 얽혀 있다. 감정을 느끼는 일상 속에서 발견되는 복합적인 감정들 — 슬픔, 불안, 기쁨, 공허함, 기대감 같은 것들이 서로 충돌하고 교차한다. 그 미묘한 감정의 잔상을 포착하여 화면 위에 기록하는 것이 나의 회화적 시도이다.
때로는 기억 속에서 불현듯 떠오르는 이미지가 작업의 단초가 되기도 한다. 나는 그러한 순간의 파편들을 색과 질감, 형태의 언어로 옮긴다. 그림 속의 형태들은 명확한 재현보다는 감정의 움직임을 상징하며, 시간이 지나 변형된 감정의 잔향을 화면 속 레이어로 쌓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