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학교 서양화학과 석사
김명진은 자신의 예술을 ‘Dreamlike Realism(몽환적 리얼리즘)’이라 정의한다. 이는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구체적인 형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되 전체적인 분위기를 초현실적이고 서정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스타일은 관람자에게 단순한 이미지 감상이 아닌, ‘느끼고 머무르는 감정의 공간’을 제공하며 감성적인 공감과 몰입을 유도한다.
그녀가 추구하는 예술은 단절된 일상에서 무심히 지나치는 감정의 파편을 붙들어 재조명하고, 그 감정을 위로하는 데 있다. 작품 속 달빛, 정원, 소녀, 동물 등의 요소는 모두 내면의 감정을 은유하는 상징적 장치로 작동하며, 누구에게나 익숙한 상실, 고독, 위로의 감정을 환기시킨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점점 약해져 가는 정서적 소통과 자아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는 예술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