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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서

Kim Young Seo

홍익대학교 동양화 석사

20점의 작품
20점의 작품
개인전
2022 사라지는 것들의 아름다움 (사이아트스페이스)
단체전
2024 고운 기록 (문화실험공간 호수)
몽상드로잉 (갤러리1707)
2023 2023 동작예술인 페스티벌 (김영삼도서관, 동작문화재단)
신진작가 기획전 <작가 H의 상점> (동탄아트스퀘어, 화성시문화재단)
동작:확장 (동작아트갤러리, 동작문화재단)
3인 공모기획전 (갤러리시선)
사색 속에는 각자의 소리가 존재하고 (에이라운지)
몽상드 한양 (갤러리1707)
세종이야기 미디어 전시展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미디어게이트)
2022 FOCUS ART FAIR · BOOM (프랑스 파리)
2020 LA ART SHOW (미국 로스엔젤레스)
2018 ZEBRA ART FAIR 2018 (대안공간 눈)
수상/선정
2023 제 43회 국제현대미술대전-한국화부문 특선 (한국서화협회)

작가의 말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의 ‘순간’들은 모두 과거라는 곳으로 보관된다. 그리고 그 순간들은 나의 작업 속에서 잊혀지기도 하고 극복되기도 하고 잘 보관되기도 한다. 스쳐지나간 것에도 뒷모습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 또한 추억이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점점 잊혀져가는 것들은 우리 기억 속에서 그립다 못해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인간은 지나간 과거일지라도 현재의 경험을 통해 잠시 잊혀간 것들을 기억하고, 기억을 회상하며 그때의 추억을 그리워한다. 나는 세상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주변에 과거의 흔적과 어린 시절 기억들이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이 안타깝다.

나의 작업은 언제 썼는지도 모르는 일기장 속 장면들을 꺼내볼 수 있는 기록의 의미가 담겨있다. 나 혹은 우리는 점점 어른이 되어가며 과거를 그리워한다.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이지만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만큼 행복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리운 것이 많을수록 좋은 것 같다. 나의 작품들을 통해 잊고 있었던 각자의 때를 회상하며 일상에서 작은 위로를 얻길 바란다.
@longshu._.8

기억의 파동 - 추억을 기록하다, 김영서 작가
흐릿한 감성풍경, 먹먹할수록 선명해지는 가치 안현정(미술평론가/예술철학박사) 김영서는 우리가 보낸 추억의 노스텔지어를, 찰나로 스쳐 간 어린 시절의 감성을 건드림으로써, 현재를 견디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흐릿한 흑백사진을 보듯 타인의 개입이 거부된 사색적 서정성, 일체의 연출이나 작위가 제거된 메커니즘은 우리의 기억을 일정한 거리감 있는 순간으로 탈바꿈한다. 작가는 어린아이들의 놀이체험처럼 작품과 만나기를 원한다. 순수한 기억 덩어리들이 오늘을 치유하고 성장해가는 발판이 되기를, 추억의 바다로 들어가 열린 마음으로 아름다운 시절을 소환하라고 속삭이는 것이다. 기억의 파동(波動), 추억을 기록하다. 김영서는 움직이는 기억을 정지된 시간 속에 위치시켜 ‘스쳐 지나가는 순간’까지도 그리운 현실로 치환한다. 색을 덜어낸 작업들이 형상을 넘어 깊이 있는 명상을 유도하는 것이다. 기억의 잔상들은 현실과 과거 사이의 파동을 통해 ‘흐릿한 감성풍경’을 남긴다. 선명하지 않아서 느끼는 답답함보다, 아련함 때문에 아름답게 치환됐을 ‘우리의 추억’들, 작가는 이를 위해 옅은 먹을 여러 번 쌓아 올리는 적묵법(積墨法)을 사용한다. 세련된 흑백사진 같은 작업들은 청전 이상범(靑田 李象範, 1897~1972)의 작품을 현대적 어법으로 전환한 듯, 담묵을 칠하고 말리는 방법을 여러 번 반복하면서 층층이 쌓인 먹의 기억을 담는다. 물성의 가벼움을 가로지른 깊이, 중후한 음영 사이의 긴장감은 발묵의 레이어를 통해 인상적인 에너지로 전환된다. 장지에 먹과 연필이 사용되면서 조금씩 색이 베어 나는 방식들 또한 우리의 기억마다 왜곡되는 분위기와 향취를 담아내는 ‘기억의 색’이다. 오묘하게 겹치는 색들 사이의 뉘앙스는 기억을 ‘추억’으로 전환하는 주요한 매개체가 되는 것이다. 작가에게 주된 키워드는 ‘기억과 추억에 관한 서사’이다. 작가는 아이들을 접할 때마다 접하는 감성들에 눈시울을 적신다. “나도 저럴 때가 있었지”라며 미소 짓지만 현실이 될 수 없는 추억들은 ‘응답하라 시리즈’나 골목을 브랜딩한 ‘레트로 감성’의 유행과도 맞닿아 있다. 작가는 누구나 간직한 그리움의 잔상들을 ‘기록형식의 내러티브(narrative)’를 통해 현실로 옮긴다. 표정 없는 뒷모습의 아이들, 그네들이 사용했을 일상용품들, 어린 시절의 한 켠을 찍은 듯한 기억 조각들, 물과 빛에 반사된 듯한 기억너머 풍경들이 자리하는 것이다. 작품들은 금새 사라질 비누방울의 형상처럼 현실과 과거 사이를 오가며 '아름드리 무지개빛'으로 우리네 마음을 물들인다. 이렇듯 김영서의 서사는 우연히 펼친 일기장의 어느 날을 현실로 소환한다. 그리움을 그린다는 것은 행복한 기억들로 오늘을 채운다는 뜻이다. 추억이 많을수록 감성의 파동은 커지고 오늘의 고통은 흐릿한 과거에 뒤섞여 가벼워진다. 작가는 캔버스와 오일의 무게감보다 ‘장지/린넨’과 스미는 먹의 물성에 매력을 느낀 듯하다. 연필/콘테 등이 개입되고 선(線)이 기억을 형상화하는 과정 속에서 흐릿한 추억은 점차 선명해지고 ‘각자의 시간(추억조각)’들은 일상이 되어 자리한다. 추억은 만남이다. 작품은 결국 우리의 이야기를 담는다. 어린 시절, 나의 동네 속에서 찾아낸 낭만 어린 기억들은 내면으로 들어가 ‘나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게 한다. 한 번 지나간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 작가는 지나온 과거를 되짚어 기억의 흔적을 재생산한다. 잊지 못할 사건과 경험들을 빛의 파동, 그림자 같은 흔적을 통해 되새김질하는 것이다.
청년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