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일반 대학원
미술학
석사
홍익대학교
미술학
박사
안녕하세요. 오민지작가 입니다. 저는 일상 속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작가입니다. 말로 다 담기 어려운 내면의 세계를 색과 질감으로 풀어내며, 보는 이들과 조용한 소통을 나누고자 합니다. 평범한 순간들 속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것을 좋아하며, 작품을 통해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영감을 전하는 것이 제 작업의 목표입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처음에는 생각과 감정을 글로 표현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말이나 글로는 다 담을 수 없는 감동이 있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저에게 그림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라, 감정과 생각을 담아내고 우리의 삶을 풀어내는 표현의 도구예요.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더 깊이 소통하고 싶었고, 그렇게 그림이 제 삶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또 저는 상상력이 풍부한 편이라,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이나 이야기를 그냥 두기에는 너무 아깝다고 느낄 때가 많아요. 현실보다 더 생생한 세계가 제 안에서 끊임없이 펼쳐지는데, 그 세계를 가장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바로 그림이었습니다.
그래서 ‘작가’라는 이름보다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사람’으로서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내면’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외부 자극에 반응하고, 때로는 방향을 잃기도 하죠. 저는 그런 현대인들의 삶과 감정을 색채와 형태로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작업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하나의 수련이고 단련입니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은 내면을 들여다보고, 불필요한 감정과 혼란을 걷어내는 일종의 수행의 시간이에요. 그래서 제 그림은 화려한 이야기를 담기보다는, 침묵 속에서 스스로에게 집중하는 태도, 그리고 그 안에서 얻은 깨달음을 담고 있습니다.
색채 또한 저에게는 단순한 시각적 요소가 아니라 감정과 에너지의 언어입니다. 때로는 격렬하고, 때로는 조용한 색들을 통해,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내면의 결을 드러내고자 해요. 그 색감 속에 저의 상태, 사유, 그리고 현대인의 감정이 스며들어 있죠.
궁극적으로는, 저의 작품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고, 각자의 삶에서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게 되길 바랍니다. 단순히 그림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림 앞에 머무르며 ‘느끼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주로 천 위에 작업을 하며, 마띠에르를 강조하는 표현 방식을 사용합니다. 표면의 물성과 결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그것이야말로 감정과 시간의 흔적을 가장 솔직하게 담아낼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표면 위에 남겨진 거칠거나 부드러운 마띠에르는 제 내면의 흐름이자, 삶의 질감 그 자체이기도 합니다.
색채에 있어서는 상황에 따라 단색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때로는 여러 색을 혼합하여 감정의 복합성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단색은 집중과 사유의 깊이를 드러내기에 적합하고, 다채로운 색은 현대 사회 속 인간의 복잡한 감정과 관계성을 반영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생각해요.
이러한 표현 방식은 저에게 있어 단순한 미학적 선택이 아니라, 삶을 바라보는 태도이자 사유의 결과물입니다. 그리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흔적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저는 이러한 재료와 스타일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모든 작품이 저에게는 각기 다른 시기의 감정과 생각을 담고 있어서 다 소중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마음이 가는 작품이 하나 있습니다. 그 작업은 제가 내면적으로 힘든 시간을 지나던 시기에 그린 그림인데, 그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하나의 치유이자 고요한 대화였어요.
작업하는 내내 재료를 하나하나 쌓아올리며, 감정을 정리하고 나 자신과 깊이 마주했어요. 그 행위 자체가 일종의 수련이자 단련의 과정이었죠. 표현을 위한 표현이 아니라, 오히려 그 시간 자체가 저를 다듬고 단단하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하나의 그림일 수 있지만, 제게는 가장 솔직했던 순간이 담긴 기록이며, 삶을 견디고 받아들이는 방식을 터득해 나갔던 흔적이라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저는 특별한 장소보다는 일상 속에서 영감을 받는 편이에요. 특히 산책을 하며 주변을 천천히 바라보는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걷다 보면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눈에 들어오고, 사소한 장면에서 큰 감정이나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하거든요.
이렇게 일상의 틀 속에서 마주치는 순간들이 저에게는 창작의 원천이 됩니다. 특별한 것이 아닌, 너무 익숙해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에서 오히려 더 깊은 영감을 얻어요.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일상 속에서 영감을 얻되, 그 안에 담긴 감정과 생각을 더 깊이 있게 표현하는 작업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단순한 재현이나 꾸밈보다는, 저만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과 내면의 변화들을 꾸준히 담아내고자 해요.
특히 앞으로는 형태와 색, 질감의 관계에 대해 더 깊이 탐구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쌓아온 재료에 대한 실험과 감정의 흐름, 그리고 삶을 단련하고 성찰하는 과정을 더 명확하게 녹여내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에요.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저는 사람들이 제 작품을 통해 잠시 멈추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화려하거나 눈에 확 띄는 작가보다는, 조용하지만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요.
제 그림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작은 영감이 되어 일상의 복잡함 속에서 자신만의 의미와 여유를 찾는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결국, 제 작업이 사람들의 삶에 작지만 깊은 울림을 남기는 것, 그게 제가 가장 바라는 모습입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네, 저는 주로 산책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자연 속을 걷거나 도시의 거리를 천천히 거닐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걸 즐기죠. 그 과정에서 영감도 많이 받곤 해요.
또한 가끔은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는 시간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특히 마음이 복잡할 때는 좋은 음악이나 글이 저를 차분하게 만들어 주고, 다시 작업에 집중할 힘을 주는 것 같아요.
이처럼 작품 외에도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을 즐기면서, 제 내면을 채우고 균형을 맞추려 노력합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품 활동 외에는 꾸준히 내면을 성장시키고,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 제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여행을 통해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속에서 얻는 깨달음들이 결국 작업에도 깊이를 더해준다고 생각해요.
또한, 마음과 몸의 균형을 잘 맞추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꾸준한 운동이나 명상 같은 수련도 게을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과정들이 제 삶의 질을 높이고, 더 진솔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바탕이 되니까요.
궁극적으로는 예술가로서뿐만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도 계속 성장하며, 삶의 다양한 순간들을 더 깊이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