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첫번째로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표현하고자 하는 강렬한 욕구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작업을 하는 것은 마치 숨 쉬는 것과 같은 것 같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감정, 생각, 상상력을 시각적인 언어로 표현하고 싶은 강한 욕구로 인해 작업을 끊임없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세상을 저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해석하며 소통하고자 하는 열망때문인 것 같습니다. 세상의 아름다움, 슬픔, 기쁨, 부조리함 등을 섬세하게 감지하고 저만의 고유한 언어로 번역하여 다른 사람들과 공유했을 때 그 언어를 알아주는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은 열망입니다.
세 번째로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나누는 데서 느끼는 깊은 만족감과 보람이 있습니다. 예술 작품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고, 더 나아가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예술가에게 큰 기쁨이자 살아가는 이유가 됩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예술가의 길을 걷고, 저의 그림을 통해 관람객에게 깊은 감동과 영감, 세상을 향해 작지만 큰 울림의 메세지를 선사하고 싶은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동물과 함께 살아가야할 공간에서 점점 동물들이 설자리를 잃고 있음이 안타까웠고, 함께해야할 공간이라는 메시지를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커가면서 잃어가고 있는 동심을 되살리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의 전달의 매개체로 가장 사람들에게 친근하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아기동물들을 선택했습니다. 그 중 토끼는 순수하고 귀여운 이미지의 대표적인 동물입니다. 이러한 매력이 따뜻하고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감성을 표현하는 데 적합하다고 느꼈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 형식으로 자유롭게 그리고 있는 편인데요.몇가지 설명을 해보자면,
주제와 메시지 부각: 각 그림의 주제(동심, 달나라의 꿈, 희망 등)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명확히 설정한 후, 이를 가장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배경과 형식을 선택합니다. 달나라 토끼 그림에서는 밤하늘이라는 배경과 동화적인 표현 방식을 통해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처럼요.
감정 표현: 그림을 통해 특정한 감정(사랑스러움, 외로움, 기쁨 등)을 전달하고자 배경의 색감, 분위기, 구도 등을 의도적으로 구성하기도 합니다. '별이 빛나는 밤'을 배경으로 한 그림처럼 강렬한 색 대비와 역동적인 터치를 사용하여 불안감이나 강렬한 감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떠오르는 이미지 구현: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나 상상 속의 풍경을 그대로 캔버스에 옮기는 방식으로 배경과 형식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재료와 기법의 탐구: 다양한 재료(물감, 오일 파스텔, 콜라주 등)와 기법을 실험하면서 우연히 만들어진 효과나 질감에서 영감을 받아 배경이나 그림 전체의 형식을 발전시키기도 합니다.
오마주 또는 패러디: '별이 빛나는 밤'을 배경으로 사용한 그림처럼, 유명한 기존 작품의 스타일이나 분위기를 차용하거나 재해석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기도 합니다. 이를 통해 익숙함 속에서 신선함을 느끼게 하고, 원작과의 연관성을 통해 다양한 해석을 유도합니다.
붓이 이끄는 대로: 때로는 계획 없이 붓이 움직이는 대로, 물감이 번지거나 섞이는 우연적인 효과를 활용하여 배경이나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제 그림들의 배경과 형식은 저만의 의도적인 콘셉트 설정, 자유로운 상상력, 영감의 흐름, 재료와 기법에 대한 탐구, 기존 작품과의 상호작용, 그리고 즉흥적인 표현 등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사실 하나하나 그때그때의 감정을 담아 그리기 때문에 어느것 하나 애정이 가지 않은 작품은 없습니다.
그래도 꼭 하나를 고르자면 제가 힘들었던 순간에 밝은 빛을 주었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배경으로 그린 작품입니다. 그림을 시작하는 순간은 어두운 밤과 같았던 제 마음에 실제로 밝은 빛을 주어 일상으로 회복할 수 있게 도와주었던 작품이라 특별히 애착이 갑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주로 영감이 되는 것은 사실은 일상속의 작은 아름다움과 마음속 깊은곳의 기억들을 떠올리면서 그림의 주제를 찾습니다.
일상속에서 자연을 접하면서 받는 영감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요하고 평화로운 자연이 주는 공간속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부서지고, 새들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곳에서 편안함과 안정을 느끼며, 그림 속 자연의 따뜻한 배경과 사랑스러운 동물들의 조화로운 모습을 떠올립니다.
여행지에서의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면 상상력을 자극하여 달나라 토끼 이야기나 몽환적인 밤 풍경을 떠올리게 합니다.
아름다운 꽃밭이나 정원에서 형형색색의 꽃들을 보며 다채로운 색감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이 느낌으로 그림 속 화사한 꽃 배경의 영감이 됩니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쬐는 곳에서 동물들의 늘어지게 평화로운 모습을 보며 자유로운 상상력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풍선과 함께 하늘을 나는 토끼와 같은 그림의 배경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을 기억하면서 따뜻한 햇살이 드는 창가, 아늑했던 방, 즐겁게 뛰어놀던 마당 등 어린 시절의 소중한 기억이 깃든 장소들은 순수하고 따뜻한 감성을 그림에 담아내는 영감이 됩니다.
동화책이나 애니메이션같은 아름다운 그림책이나 영화 속 환상적인 모습을 보며 영감을 받기도 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가장 최근에 그린 그림들은 토끼들이 해바라기를 중심으로 옹기종기 탑을 쌓듯이 모여있는 그림들을 그렸습니다. 사실 제가 그림을 통해 가장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겨있기도 한데요. 그것은 바로 협동, 조화, 그리고 함께 만들어가는 아름다움입니다. 작은 생명들이 서로 힘을 합쳐 더욱 크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는 여정을 함께 하고 싶은 것입니다.
작고 귀여운 토끼들이 힘을 합쳐 커다란 해바라기를 지탱하는 모습은 작고 약한 존재들의 연대를 통해 더욱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함입니다.
앞으로도 그림을 통해 서로 협력하고 조화를 이루며 함께 긍정적인 에너지를 만들어가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하여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아트페어나 전시를 해보면 주로 반려동물을 키우시는 분들이나 어린아이들이 그림 앞에서 환호성을 지르곤 합니다. 사달라고 부모님께 조르기도 하구요..
관람객들의 반응을 여쭤보면 대부분 이런 얘기들을 해주십니다.
따뜻함과 행복감: 순수한 눈빛의 동물들을 보면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고 말씀해 주십니다. 그 속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게 된다는 반응입니다.
동심과 상상력 자극: 몽환적인 배경이나 상상력을 자극하는 상황 속에 놓인 동물들을 보며 잊고 지냈던 어린 시절의 순수한 상상력을 되살리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떠올리게 된다고 합니다. 잠시나마 현실의 무게를 잊고 동심으로 돌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감동과 공감: 동물들의 표정이나 행동을 통해 전달되는 사랑, 우정, 희망 등의 감정이 관람객들의 마음 깊이 와닿아 따뜻한 감동이 전해진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에너지와 희망: 전반적으로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의 그림들은 관람객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힘든 상황에 놓인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격려가 된다고 합니다.
이렇듯 긍정적인 에너지와 희망을 주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음악에도 관심이 많아서 예전에는 피아노 연주를 많이 했었습니다. 음악 감상도 너무 좋아하구요. 지금도 음악은 작업하면서 늘 함께 하고, 많은 영감을 주기도 합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동화 작가 또는 그림책 작가처럼 풍부한 상상력과 따뜻한 감성으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일이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그림과 글로 엮은 동화책을 만드는게 목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