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대학원
동양화
석사
성신여자대학교
동양화
학사
나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존재들을 그린다.
세월이 남긴 얼룩, 손때, 금이 간 표면. 낡은 가구, 퇴색한 벽, 오래 쓰인 도구들—이것들은 사람의 표정을 닮았다. 쓰임을 통해 닳아가는 물체의 표면에서, 나는 도시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얼굴을 본다. 어린아이의 맑은 눈빛부터 삶의 무게를 견디는 이들의 주름까지 그곳에 있다.
생성하고 소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한지 위에 호분과 안료로, 나는 그 과정의 흔적들을 담는다.
물체가 간직한 표정은 결국 우리 자신의 얼굴이다. 그림 앞에서 관람자가 잠시 멈춰 서서, 제3자의 시선으로 자신의 삶을 바라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조용히 스스로를 응원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