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마미술대학 대학원
미술연구 (회화)
석사
홍익대학교
판화
학사
가벼운 미소와 물음표를 위하여
일상에서 쉽게 지나치는 풍경, 소외된 사물과 감정에 시선을 건넨다.
그 '존재감 없는 것들'에 아주 사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상징을 만들어냄으로써 오히려 그 의미 없음의 틈새에서 자신만의 존재성을 확인하고자 한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서, 어떤 부질없는 행위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 '부질없음'은 오히려 성실한 자기 확인의 과정이며, 창작의 근원적인 동기이기도 하다. ‘철저한 계산’과 ‘뜻밖의 우연’이 맞물리는 판화의 특성은 이러한 태도를 가장 잘 대변해주는 매체일 것이다.
(그러나 판화의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복수성'인 에디션은 만들어내지 않는다.^^)
작품을 통해서 어떠한 큰 메시지를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어떤 순간엔 관객에게 ‘이건 뭐지?’라는 작고 가벼운 물음표 하나만을 남기고자 한다.
그 물음표는 어쩌다 유쾌한 미소로 환원되기도 하고, 그 자체로 울림을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램이다.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존재감’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사물과 순간들 속에서조차 존재의 흔적을 포착하려는 시도이며, 바로 그 지점에서 누군가에게 조용한 감동과 명상적인 시선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