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학교
미술학과 한국화전공
학사
강원대학교
미술학전공
수료
안녕하세요.
그림 속에 감성을 녹이고, 나를 닮은 생명체인 ‘고양이’에 빗대어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가 김은빈입니다.
고요하지만 깊은 감정선을 배경에 담고, 섬세하게 그려낸 고양이를 통해 현실과 이상, 그리고 작은 위로의 순간들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제 작업이 누군가에게는 하루의 쉼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천천히 그리고 진심을 담아 그리고 있습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작가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마치 운명처럼 다가왔습니다.
학부 시절, 졸업 전시회에 출품한 그림을 감사하게도 지도교수님과 갤러리 관장님께서 좋게 봐주셨고, 그 인연으로 첫 전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첫 전시가 또 다른 전시로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그러다보니 현장에서 제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들의 눈빛과 표정, 느껴지는 감정선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의 그림이 누군가에게 감동과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습니다.
“고마워요. 그림을 보고 정말 행복했어요”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저 스스로도 작업에 임하는 자세와 표현하고자 하는 방향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의 작품을 통해 일상의 고단함에서 벗어나, 가슴 속 꿈과 희망을 다시 떠올리길 바랍니다. 그 마음이 지금까지 저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해요.
저에게 있어 작품 활동은 단순히 그림을 그리는 것을 넘어 내가 바라보는 세상과 감정을 담아내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는 수단입니다.
아름다운 색감들 속에 나를 녹여내고, 나만의 방식으로 표현하고, 그 과정 자체에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 그 모든 순간들이 쌓여 제가 계속해서 미술을 하고 싶다고 느끼게 만든 것 같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처음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작업을 했을 때
어느 날 꿈속에서 고양이가되어 무릉도원을 거닐며 세속을 벗어나 지상낙원 속 평온함을 느끼게 되었고 그 꿈에서 느꼈던 평온함과 몽환적인 분위기를 고양이의 시점으로 재현해보고자 하였습니다.
평소 세상에 나아가려는 조심스러운 모습,
호기심어린 모습, 고양이의 유연함, 장난스러운 모습 등 고양이는 나와 비슷한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자유롭게 뛰어노는 고양이의 형상 속에 나를 투영해 표현했습니다.
장자(莊子)의 호접지몽(胡蝶之夢)과 같은 꿈속의 상황을 나와 닮은 고양이의 익살스런 표정과 천연덕스런 자세로 꿈속의 상황을 관객에게 전달하고싶었습니다.
또한 작품 속에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나비와 풍요로움과 긍정의 기운을 담은 모란꽃을 함께 구성해, 관객이 작품을 보며 잠시 현실을 벗어나 따뜻한 에너지와 위로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그림 속 배경은 얼핏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사실은 감정을 쌓고 또 쌓아가며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감정의 결을 얇게 물감으로 바르고, 충분히 말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깊이 있는 감정선을 화면 위에 천천히 쌓아 올립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오묘한 깊이를 가진 다양한 분위기의 작업물이 탄생하게 됩니다.
색감을 선택하는 감각과 물감을 쌓아 올릴 때의 인내심이 만나 배경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완성된 작품처럼 느껴지길 바랬습니다. 그래서 배경 작업에는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게 됩니다.
이렇게 배경에서는 우연에의한 흔적이 생기고
자유로운 동작과 표현을 통해 작업한다면
그 위에 올라가는 고양이는 털을 한 올 한 올 세밀하게 그려내며 반복적이고 정성스러운 작업을 통해 완성됩니다.
이렇게 서로 대비되는 표현방식을 통해 저는 그림 속에 이상과 현실의 간극을 담아내고자 합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영감은 다양한 것들에서 올 수 있지만
특히 일상, 자연과 음악에서 느끼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내면이 빛나는 사람
뒤돌아보면 생각나는 사람
고양이처럼 한번 마음을 열면 깊이 스며드는 사람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작품 활동 외에는 베이킹을 하여 주변 사람들과 나눠 먹는 소소한 취미가 있습니다.
달콤한 디저트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어릴때부터 손끝으로 무언가를 만들고 아기자기하게 꾸미는 걸 좋아했어요.
사실 제가 먹으려고 만드는 것보다는 그 과정을 즐기고 완성된 쿠키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에서 시작된 취미예요.
정성을 담아 굽고 포장하고 나누는 그 시간이 저에겐 또 하나의 따뜻한 표현 방식이자 소소한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