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학 서양화 독학
존재와 사색
김갑진
간절함이 있다.
한올 한올 옷감을 떠내듯이
하나하나 작은 선들을 그어나간다.
팔만 사천 번의 선을 긁어 내림은
나에 대한 사색이요 삶에 대한 염원이며
아름다움을 위한 소망이다.
나의 감정과 영혼을 정화시켜
맑고 푸른 향을 피워내려 함이다.
나의 침묵 속에서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번뇌와 갈등 집착과 욕망 그리고 염원
나의 사유가 아무리 깊어도
반가사유상의 하루 분의 사유에 닿을 수가 없다.
나의 사유가 침묵과 침묵 사이로 흐르고
인간 내면의 정신 세계에 공기를 불어 넣어
맑은 영혼을 유지하고자 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