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Nature>
나의 작업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안에 흐르고 있는 사회적 통념, 부조리 속에서 자유하고자 하는 욕망에서 출발한다. 병영적 조직문화, 극단적 자본주의 구조 속에서의 실존적 고민은 회화를 그로부터 자유할 수 있는 도피처로 의미하게 만들었다. 일상의 공간은 추상화 되었고 원시적 풍경에 가까워져 갔다. 회화는 가공되고 만들어진 내가 아니라 자연 그 자체로 존재하는 나를 바라보고 인정하는 과정이 되었다.
무엇을 그려야 하나 세상의 목적 안에 사로잡혀 있었을 때 그날 이곳에서 보았던 “관조적 풍경”은 삶을 마주하는 태도로서 그려진 자연이었다. 제스처는 자유로웠지만 기품 있었고 순수한 에너지로 가득했다. 나는 그 행위의 근원이 삶에 대한 사랑에서 왔다고 확신한다.
살기 위해 그린다. 숨막히는 통념과 억압의 늪 속에서 자유 하기 위해 그린다. 그 과정은 회화라는 “자연”을 성찰하는 시간이었다.
대한민국 군대와 학교를 제대했다. 자본 그리고 병영국가의 틀 안에서 인간의 정치적, 사회적 연대를 접해보지 못했다. 작가로 살고 있지만 모더니즘이 무엇인지 모른다. 세상의 부조리와 억압으로부터의 자유는 회화의 존재 이유가 되었다.
추상이라는 자연 속에서 자유할 수 있었다. 억눌리고 쌓여있던 에너지를 배설하는 통로가 되었다. 자유로부터 오는 또 다른 고통을 통해 삶의 감정을 감각할 수 있었고 이어서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하게 되었을 때 삶이라는 자연에 다가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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