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회화 석사
"어느 날 캔버스 위에 붓질을 하다가 검은색이 내 삶의 연대(連帶)라는 생각이 들었다. 검정은 음양학(陰陽學)에서 음의 기운을 품은 색이라고 한다. 어느 시인은 “검은색은 낮고 무겁다. 낮고 무거워서 위로 솟구치지 않는다. 아래로 하강하며 가라앉는다”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처음 검은색에 대한 자각은 서예를 시작한 지 한참 지나 필, 획이라는 성찰 이후였다.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검은색에 대한 내 생각은 깊어졌고, 이제는 그것을 통해 내 속에 잠재된 감성을 끄집어내고 있다.
나의 작업에서 검은색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흰색이다. 흰색은 처음엔 여백으로 존재한다. 그 여백을 통해 숨을 쉴 수 있다. 이후엔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결국 흰색은 공(空)과 무(無)로 인식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자신의 존재성을 보이게 된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근무하던 시절, 야근 후 새벽에 귀가하던 택시 안에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결심하고 작업을 하기 시작하였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나는 하나의 작품이 한편의 시와 같다고 생각한다. 작품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하나의 시어이다. 한편의 시에서 보여지는 시어가 함축적이고 간결하듯이 내 작품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들도 그러하기를 바라고 있다. 간략한 이미지로 표현되는 동양정신의 발현이 내 작업의 궁극적 목표들이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캔버스 위에 화선지를 3겹 붙이고 그 위에 먹물로 이미지를 그린다. 이미지 위에는 다시 금강사를 붙인다. 먹물로 이미지를 그리는 과정에서 번짐이 나타나게 된다. 번짐을 통해서 정서적 울림을 가져오게 된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항상 전시에서 먼저 판매된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서예작품에서 영감을 얻는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소품보다는 150호 이상의 큰 작품에 집중하고 싶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동양의 전통적인 정신을 현대 회화에 가장 적절하게 표현한 작가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수집하고 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좋은 작가가 되려면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성숙한 인간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