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조소
석사
성신여자대학교
조소
학사
안녕하세요. 조각을 재해석하고 새로운 방식을 탐구하는 명윤아 입니다. 지금의 작업은 조각과 회화 사이의 형식으로 존재하며 대중들에게 '생소한 조각'으로 다가가고 있습니다. 기존 틀을 벗어나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 조각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미고, 미대, 미술 대학원을 지나온 저는 오랫동안 조각 교육을 받았습니다. 어릴 때부터 그리기와 만들기 모두를 좋아했지만 입체 조형에 더 이끌려 조각을 전공했습니다. 대학을 다니던 땐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지만 불안정한 삶을 살 자신이 없었어요. 그래서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사회생활을 먼저 했었는데 그때의 경험들은 저에게 큰 충격을 안겨 주었습니다. 사회에 부딪히고 넘어지면서 세상은 결코 만만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러한 질풍노도의 시기를 흘려보내고 나니 세상을 좀 더 관대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그렇게 제 삶의 가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와 같은 지난날의 쓰라린 경험들이 불안정할지언정 주도적인 삶을 사는 작가가 될 결심을 굳히게 한 소중한 밑거름들이고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큰 자산이 된 것 같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무엇인가로 변화(생성 또는 혼합)되고 있는 유기적인 형태를 만들어 저의 세계관을 표현합니다. 이러한 삼차원적인 추상의 형태들을 통해 경계를 허물어버리고 현실과 이상이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세계를 나타냄으로써 제가 사유한 진정한 삶과 예술의 본질에 대해 말하려 합니다.
오픈갤러리에 등록된 <달콤한 변화, 2018~> 시리즈는 규정된 세상으로부터 탈주하여 혼합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변화를 향해가는 표현들입니다. 달콤한 느낌의 소용돌이 형태들은 환상과 현실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새로운 세상으로의 달콤한 변화를 만들어갑니다.
<혼재되는 풍경, 2019~> 시리즈는 환상과 현실의 조합이 만든 오묘한 풍경을 보여줍니다. 꿈과 현실을 넘나들며 밝음과 어둠이 혼재(공존)하는 저의 정서가 교묘하게 겹쳐지는 감정들을 한 화면에 담고자 하였습니다. 그 밖에도 해와 달, 종이접기 형태를 비롯해 상징성을 띠는 오브제를 그려 넣어 행복에 가까이 가고 싶은 소망을 담았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추상 조각과 구상 회화의 융합을 시도한 복합장르로 ‘부조 페인팅(Relief Painting)’ 형식을 만들어 봤습니다. 저는 조각이라는 매체를 재해석하고 그 영역을 확장하고 싶어서 새로운 조각 재료(합성수지) 탐구와 형식적 실험 등 저만의 조각 방식을 오랫동안 연구해 왔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저에겐 모든 작품이 다 특별합니다. 저는 입체와 평면, 추상과 구상을 넘나들거나 융합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제 작업은 그때그때의 감정들을 진솔하게 표현한 결과물이고, 작업(창작 행위)의 마침표는 관람객의 감상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미술 감상에서 가장 큰 장애물은 편견입니다. 쉬워 보인다고 결코 쉽게 만들지 않았고 어려워 보인다고 작품성이 뛰어난 것도 아니에요. 편견을 버리고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면 저마다의 대단한 작품들은 먼저 손짓을 하고 말을 건넬 것입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언제나 주변에서 영감을 찾습니다. 저는 무수한 다양성이 잠재하는 전 우주가 곧 예술이라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2012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꾸준하게 작업을 이어왔습니다. 입체와 평면을 넘나들며 다양한 시리즈를 선보여 왔고 새로운 조형(조각) 방식을 연구해 왔어요. 지난 10년간의 세월이 저의 세계관을 다양하게 펼치고 정립해 나가는 일련의 과정들이었다면 이후의 시간은 더욱 깊이 있는 작품 활동을 도모함으로써 저의 작품세계를 더욱 명확하게 확립해 나가는 도약의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반짝반짝 빛나는 작가 (흔치 않은 작가)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요리와 맛집 투어. 잘 먹어야 작품도 잘 나오는 법입니다. 작가는 가난하고 굶주려야 좋은 작품이 나온다는 말은 편견입니다. 취미는 영화와 음악감상.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자 자극의 대상이 되기도 하죠. 저는 저와 다른 영역에 있는 예술가들을 존경해요. 훌륭한 영화를 만드는 영화감독, 멋진 연기를 하는 배우들은 물론이거니와 아름다운 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션, 글을 맛있게 잘 쓰는 문학 작가 등 이 세상의 모든 예술가들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