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학교
회화
석사
건국대학교
회화
학사
내 그림 속 선인장들은 꿈을 꾸고 있다.
하늘을 날며, 액자 속 사진과 대화를 하며, 친구와 껴안고 외로움을 달래며,
그렇게 꿈을 꾸며 살고 있다.
사막과 같이 거칠고 삭막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선인장은 가시와 딱딱한 표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 환경에 적응해 살고 있는 선인장의 모습이 메마른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 여겨졌습니다. 겉을 강하게 포장해 자신만의 방법으로 극복하며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의 모습을 여러 상황에 놓인 선인장으로 그리게 되었습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릴적 부터 그림그리는 시간이 가장 행복했어요. 그래서 대학교와 대학원까지 회화과를 가게 되었고 그림그리는 삶이 당연하다고 항상 생각하고 살았던거 같아요. 그림그리는거 말고는 할 줄 아는게 없게 된거죠. 그림을 그리다 보니 그안에 나만의 세계가 존재하게 되었고.. 그 결과물을 용기내어 발표하게 되면서 작가의 삶이 자연스럽게 이어진거 같아요.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외롭고, 삶이 힘들어 그 고통을 벗어나기 위한 현대인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척박한 사막에서 혼자 꿋꿋하게 잘 자라나는 선인장이 현대인의 삶과 비슷함 느꼈으며 그들에게 서로를 위로할 수 있는 삶의 파트너의 존재가 얼마나 큰 위안이 되는지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 입니다.
또한 스스로에게 힘을 불어넣어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살아남아 예쁜 꽃까지 피우는 생명력 강한 선인장. 이런 선인장을 통해 앞만 보고 달려가면서 꿈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위안과 즐거움 그리고 희망을 주고 싶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재료는 동양화재료인 분채를 이용하여 작업을 합니다. 분채는 동양화물감의 원료인 가루인데요. 이 분채와 아교를 섞어 채색을 합니다. 그냥 일반물감이랑 다른 점은 장지(한지를 여러 겹 겹쳐 만든 종이로 2합,3합 등 여러 종류가 있다)라는 종이 위에 채색을 할 때 차곡차곡 물감이 쌓여 발색력이 훨씬 좋기 때문입니다. 선인장 가시들은 새필로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그린답니다.^^ 그림의 제일 마지막에 이 가시를 그리거든요. 아무 생각 없이 오로지 붓끝에 집중하여 하나하나 가시를 치며 완성되어 가는 선인장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고 그 과정을 위해 밑 작업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 정도로 저는 마지막에 선인장 가시를 그릴 때가 가장 기분이 좋아요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2010년도 대학원 시절 작업 시리즈인 <나는 지금 어디에>에 작업들입니다. 그때의 심정은 사회로 내던져지기 전의 불안하고 현실의 괴리에 갇혀 이상을 보지 못한 채 고개숙인 선인장으로 저의 간절하고 애절한 마음을 담아 선인장의 가시를 하나하나 그렸던 기억이 있어요.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아이디어나 영감을 받기 위해 일부러 여행을 간다거나 관련된 책을 찾아보거나 등등을 하지 않아요. 저는 여행을 가서 스케치를 많이 해 와도 딱히 그 안에서 떠오르는 영감은 없더라 구요. 그렇게 일부러 찾아서 그린 그림 안에는 제가 없었어요. 오히려 길거리나 커피숍,, 출.퇴근 하는 회사원 또는 등 하교를 하는 학생들, 어딘가 바쁘게 다니는 사람들을 관찰하며 그들은 정말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를 제 자신에게 질문 하곤 해요. 그러한 일상생활, 매일 일어나고 당연히 살고 있는 삶 속에서 제 나름대로의 영감을 얻곤 해요.
물론 제가 느끼지 못한 점들.. 여행을 통해 생각의 정리, 복잡함을 잊고 즐거운 마음으로 재충전하며 이런 감정들이 활력소가 되어 더 작업을 열심히 하게 되는 부분은 있겠지요.
저는 그냥 꾸미지 않은 내 생각들로 그때그때 메모를 하고 스케치를 합니다. 생활을 하다 보면 읽게 되는 문구나 주로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상황들에서 생각을 얻어 작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외로운 현대인의 삶을 바탕으로 그림을 그리지만 그 안에 변화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내 상황에 따라 그림 스타일이 변하게 되었는데요. 작년에 결혼을 하면서 친구들이나 주변에서 "이제 안 외롭겠네?"라고 물어요. 음..사람은 누구나 외로운 거 아닌가요? 누구와 함께 있다고 외롭지 않은 것은 아니죠..이렇게 얘기하면 또 결혼생활에 문제 있다고 생각하려나?ㅋ 저 결혼생활은 아주 만족해요. 같이 사는 사람이랑 이 정도면 잘 맞다 생각하구요.^^
앞으로 어떤 작업들이 나올지는 저도 궁금해요. 주제는 같은 맥락이죠...현대인들의 외롭고 고독한 삶 속에 일어나는 크고 작은 에피소드들을 그릴 겁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몇 년전 어느 나이 지긋하신 아주머니 한 분께서 제 그림을 보시곤 동화책을 보는 것 같다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분의 말처럼 제 그림을 보면 공감이 되고 잠시 어른동화책을 보며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이 드셨으면 좋겠어요.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취미활동이라 영화보는 거 좋아하구요.. 그림그리는 거 말고...아! 요즘에는 글씨를 좀 잘 써보고자 붓글씨를 쓰러 다니고 있어요.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처럼 평범한 삶 속에서 가족들과 행복하게 잘 살아가는거요.^^이것도 목표가 될수있으려나~